제2523장
“다 노인네 당신 때문이라니까.”
생각할수록 분에 겨웠던 유가영이 점차 거리를 좁혀왔다.
어쩔 수 없이 뒷걸음질 치던 할머니가 조심스레 난간을 붙잡았다.
“그래, 다 내 탓이다. 내가 사과할게 됐니?
아직 네 인생은 길어, 굳이 묫자리까지 봐둔 나랑 맞설 필요가 있을까?
그럴 시간에 준영이 놔주고 진심으로 널 사랑해 줄 남자를 만나.”
입매를 비튼 유가영이 손을 휘둘러 할머니의 팔을 가격했다.
새된 비명과 함께 난간을 놓친 할머니가 계단에서 구르고 마는데.
“으악——”
예상치 못한 상황인 데다 지나던 사람 하나 없는 탓에 그대로 아래로 굴러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유가영의 손이 파르르 떨려왔다.
“난 잘못한 거 없어, 당신이 자초한 거야.”
바닥에 서서히 피가 고이기 시작했다.
눈을 깜빡거리던 할머니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만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감시 카메라 사각지대임을 파악한 유가영은 그제야 몸을 피했다.
3분 쯤 지났을까, 드디어 누군가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한다.
“어머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여기요! 여사님이 계단에서 구르신 거 같아요!”
아래에서 한창 얘기를 나누던 손님들은 그 소식에 술기운이 번쩍 깰 정도다.
“농담이죠 지금?
아까까지 친구 분이랑 잘만 얘기하시던 분이 왜.”
말은 그렇게 해도 다들 너 나 할 것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편, 2층 방에서 수연의 곁에 있던 준영은 그 비보를 듣고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손에서 힘이 풀리는 바람에 유리컵이 깨지며 산산조각이 난다.
그 소리에 서수연마저 잠에서 깼다.
수연은 흐리멍덩한 머리를 이끌고 재차 물었다.
“아주머니, 뭐라고요? 농담하지 마세요.”
아주머니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읍소했다.
“얼른 내려가 보세요, 구급차 오는 길이라는데 여사님......여사님 위독하세요.”
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달려 나갔다.
비틀대는 와중에도 수연은 후회가 몰려온다.
대체 왜 술은 마셨던 건지, 힘이 다 풀려 몸 가누기도 힘들 정도다.
반면 다급한 준영 역시 수연을 신경 써줄 겨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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