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4장
곁에 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싶어 후회가 밀려왔다.
적어도 넘어지려 할 때, 붙잡아 주기라도 했을 텐데.
그럼 이렇게도 쓸쓸히 차디찬 바닥에 쓰러져 있진 않을 텐데.
오만가지 생각들이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직전 생과 사에 대해 덤덤한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던가.
누가 먼저 떠나든 남은 사람은 일 처리를 끝내고 같이 따라가겠다 약속도 했거늘.
정작 일이 벌어진 지금엔 말처럼 되지가 않는다, 이대로 떠나보낼 수가 없어서.
“당신 잔소리하기 좋아하잖아, 왜 지금은 나 내버려둬? 일어나서 잔소리 좀 해.
방금 도 회장이랑 술 두 잔이나 마셨는데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찡그린 얼굴의 주름이 선명해지며 할아버지의 눈가엔 눈물이 한가득 고였다.
비틀대며 강준영의 곁에 엎어지다시피 한 서수연은 손을 뻗고도 함부로 할머니의 얼굴을 만지진 못했다.
“할머니......눈 좀 떠보세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방금까지 잘만 계셨잖아요.”
수연의 말이 준영을 일깨웠다.
빨개진 눈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주위를 빙 둘러봤다.
“방금 저희 할머니 계단에서 구르신 거 보셨던 분 계십니까?
있다면 말해주시죠, 단서 제공에 대한 사례는 후하게 드리겠습니다.”
할머니가 이유도 없이 이렇게 되셨을 리 없다, 평소 몸 상태가 그리 나빴던 분도 아니고.
강준영의 말에 다들 솔깃했지만, 아쉽게도 이런 구석에서 벌어진 일을 목격한 이가 있을 리 만무했다.
“준영아, 감시 카메라부터 돌려보는 게 낫지 않겠어? 찍혔을지도 모르잖아.”
그들이 나름대로 제안을 하고 있을 때,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구급차가 도착했다.
내내 뒤따르던 서수연과 강준영은 동행하겠다는 할아버지를 말려서지 않았다.
여기에 남아 일 처리를 해야 할 사람이 필요한데, 강준영 혼자 남겨두는 게 걱정됐던 서수연이 그의 곁에 남기로 한다.
“죄송합니다, 좋은 날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겼네요.
앞서 말했다시피 단서를 제공해 준다면 그게 누구든 강성 그룹은 협력을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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