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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8장

유인영의 입을 막고 있던 강준영의 손이 이번엔 그녀의 손목을 꽉 움켜잡았다. “꼬맹이들이 잘도 도망 다니네, 이젠 나랑 가자.” 너구리가 손에 들린 칼을 휘저으며 한 말이다. 그는 분명 둘을 다시 데려갈 수 있으리라 확신하는 모양이다. 강준영은 잡은 손목을 계속 만지작대며 유인영에게 눈치를 줬다. “겁먹은 건가? 다음엔 삼촌이 꼭 인기척 내고 올게. 너희들 안 놀라게, 알겠지? 이젠 얌전히 따라갈까?” 셋, 둘, 하나—— 강준영이 유인영의 손목에 준 신호다. 다시 한번 반복됐을 때, 그는 돌연 큰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뛰어!” 두 사람이 너구리의 반대 방향으로 전력 질주하기 시작했다. “스읍——진짜 말을 안 들어, 삼촌이 혼 좀 내줘야겠다. 어른들 말은 고분고분 들었어야지!” 벌써 한참을 달렸던 둘은 진작 힘에 부친 상태였고 강준영마저 정신을 바짝 차리지 못한 듯했다. 반대로 힘이 넘치는 너구리 때문에 유인영의 귀엔 벌써 바람을 가르는 선득한 소리까지 들려왔다. 뒤돌아보려는 충동을 억누른 채 앞만 보고 내달렸다. 대체 왜 아직도 구해주러 오는 사람이 없는 거지! “꼬마야, 지금이라도 순순히 멈추면 내가 봐줄게. 내 손에 다시 잡힐 땐 어떻게 되는지 알지?” 너구리의 목소리가 저승사자같이 그들의 고막을 긁었다. 갈수록 느려지는 게 느껴져도 멈출 순 없었다, 일단 멈추는 순간 영영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도로에 가까워질수록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게 된 두 사람은, 모두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어 유인영은 입술을 물어뜯은 바람에 피비린내마저 맛보게 됐다. “빨리——” 너구리는 마뜩잖은지 입꼬리를 들썩였다. 어른들 말을 어긴 아이들은 제대로 혼을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속도를 올리는 남자다. 그의 두 손이 거의 유인영에게 닿을 때쯤, 또다른 차량 하나가 앞을 막아섰다. 유인영은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분명 희망을 봤는데, 또 왜 앞을 막아서는 거지? 이 세상은 대체 왜 이리도 모진 걸까! 그럼 아빠는 벌써...... 절망에 휩싸인 유인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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