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621장

유인영이 털썩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 강준영이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잽싸게 붙잡았다. “이젠 다 끝났어, 납치범들도 잡혔잖아.” “그래? 진짜 끝났을까? 그럼 나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유인영의 입가에 걸린 참담한 미소에 강준영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너도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 가영이 말대로 난 불행해, 내 곁에 있는 사람은 결국 다 손해만 보게 돼있어.” 그 말에 강준영이 그녀의 팔을 덥석 잡는다. “진정해, 네 동생 말을 믿어? 진짜 그걸 다 마음에 두고 있는 거야? 홧김에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잖아, 신경 쓸 거 없어.” 흐리멍텅한 유인영은 강준영의 말을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보다 못한 할머니가 다가와 두 아이들을 끌어당겼다. “준영아, 지금은 네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을 거야. 차라리 얼른 가서 정신과 의사부터 찾아주자, 전문가가 도와주면 훨씬 효과 볼지도 몰라.” 내내 미간을 바짝 좁히고 있던 강준영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겉보기엔 마무리 된 일이다. 다만 혼이 쏙 빠진 유인영과 끊임없이 그 상태를 확인하는 강준영을 보니 어쩌면 여기서 끝난 일이 아닌 듯 싶다. 둘은 바로 병원에 보내졌다, 멀쩡해 보여도 납치범들이 아이들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 오경태는 예상외로 지나치게 순조로운 일처리에 유난히도 격동된 상태다. 우범용 무리들을 붙잡으려면 진을 쏙 빼야할 줄 알았건만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줄줄이 잡아들였다. 유진철이 중상을 입긴 했으나 그 역시 예상보단 훨씬 나았다. 그래도 별일은 없어야 할 텐데, 어찌 됐든 한 집안의 가장 아닌가. 역시나 강준영과 유인영의 몸엔 구타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보다 유인영은 마음의 상처가 더 심각해 보였다. “할머니, 저 오늘은 친구 옆에 있을게요.” 힘 빠진 풍선처럼 의사의 손길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유인영을 보니 강준영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할아버지 할머니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네 몸도 챙겨, 막 주사 맞았는데 밤에 열난다 싶으면 바로 간호사 부르고 알겠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