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2장
......
검사를 마치고 아빠의 수술실 앞을 지키겠다던 유인영은, 의자에 앉아있는 유가영을 보자마자 걸음을 멈췄다.
아빠를 지킬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어서.
강준영은 조심스러운 유인영을 보며 미간을 와락 구겼다.
분명 제 아빠인데 뭘 이렇게 망설이고 있는 거지?
그가 아예 유인영의 팔을 붙잡고 성큼성큼 유진철의 수술실 앞으로 왔다.
다만 또 유가영의 눈엔 자랑이나 하고 있는 거로밖엔 비치지 않는다.
역시나 유인영은 무서운 사람이다, 병원에서조차 강준영을 놔주지 않으니까.
꽉 잡은 두 손을 노려보는 유가영의 눈엔 불꽃이 튈 정도다.
“가영아......나, 나도 너랑 같이 아빠 기다리고 싶은데......”
동생 앞에서 자신감이 바닥을 친 유인영이다.
지어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고고한 동생에게 잘 보이려 안간힘을 썼다.
눈빛조차 주지 않던 유가영은 그제야 슬쩍 눈동자를 굴렸다.
“당연히 되지, 내가 감히 안된다고 하겠어?
있어도 되는데 상황 파악은 좀 하면 안돼?
아빠 수술실 앞에서 남자랑 그러고 있지 말라고, 아빠가 한 말 잊었어?”
유인영이 겁먹은 새처럼 곧바로 손을 빼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강준영의 눈빛을 마주했을 땐 미안해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잊었다니! 학교 다닐 때 연애한 적 없어, 제일 중요한 게 뭔지 나도 잘 알아.”
동생에게 맹세 빼곤 다 한 유인영이다.
강준영은 심상치 않은 상태의 그녀에게 따져 묻는 대신 유가영에게 시선을 옮겼다.
어딘가 낯이 익은데, 만난 적이 있던가.
한참 뒤에야 그가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
“너희 아버지 지금 입원해 계셔, 그럼 네 언니랑 서로 의지해야 하는 건데 왜 자극을 하지?”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유인영이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만 하라는 애원의 눈빛도 함께였다.
“내가 자극을 했다고?”
유가영이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오랜 짝사랑 상대를 바라봤다.
강준영은 지금 유인영을 위해 제 탓을 하고 있다.
“내 말이 틀렸어?
얘 때문에 우리 아빠 안에 누워있잖아! 난 아직 따지지도 않았는데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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