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6장
결국 의사 선생님이 이끌어준 덕에 그 생각을 접을 수 있었다.
동생을 챙겨야 하는 게 언니로서의 책임 아닌가.
비록 유가영이 대꾸하는 것도 싫어한다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제 잘못이다.
가영이도 이젠 마음을 열게 된 걸까?
유가영이 묘한 미소를 띄었다.
“그래, 먹고 있으면 다행이야. 아빠 그렇게 됐는데 언니까지 아프면 안되잖아.”
감동했는지 유인영이 다가와 동생을 와락 안았다.
“가영아, 그 일은 다 내 탓이야. 네가 나 원망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
이젠 언니가 아빠 잘 모실 테니까 쌀쌀맞게 굴지 않으면 안될까?”
유가영은 올라오는 구역질을 간신히 참으며 외려 유인영을 껴안고 어깨를 다독였다.
“언니, 그땐 내가 잘못했어. 내가 어떻게 친언니를 탓해?
그래도 약은 계속 먹어야 돼, 그래야 다 낫지.”
“응, 꼭 말끔히 나을 거야. 건강해 져서 너랑 잘 지낼게.”
“이게 맞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가영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목표에 한발 더 가까워진 순간이다.
한 달이 지나서야 유인영은 비로소 학교에 돌아왔다. 큰 사건을 겪은 만큼 친구들의 관심도 끊이질 않았다.
담담히 웃으며 말을 아끼는 유인영은 밝고 웃기 좋아하던 그때와는 사뭇 달랐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강준영 앞에서만 말수가 많아지곤 했다.
“강준영, 챙겨줘서 고마워. 이젠 우리 아빠 그렇게 되고 남은 거라곤 동생 뿐이거든.
솔직히 나도 가영이가 용서해 줄 줄은 몰랐어, 아무래도......휴, 지나간 얘기는 하지 말자.
아 맞다, 가영이가 네 안부도 전해달래. 지난 일은 과거에만 두자고, 우리도 다 피해자니까 네 탓 아니라고 말해주라더라.”
“널 용서했다고?”
유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니면 내가 지금 이 말을 어떻게 대신 전해.”
강준영의 얼굴에 의아함이 깃들었다.
“나 이젠 가봐야겠다, 가영이가 요즘 집안일도 배우고 있거든.
주말엔 늘 내가 삼시세끼 다 챙겨줬는데 지금은 얼마나 흐뭇한지 몰라.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거잖아.
다음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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