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9장
수연의 병실 앞에 다다른 준영은 잠깐 멈춰 선 뒤에야 걸음을 내딛었다.
......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유가영이었다.
유가영은 그의 날카로운 눈매를 마주하곤 덩달아 피식 웃었다.
“왜? 고작 몇 시간 만에 만났다고 못 알아보는 건가?”
강준영이 일그러진 얼굴로 두 경호원을 노려봤다.
“경호원들 탓은 하지 마, 내가 강 사장님 친구라고 우기기만 하면 감히 안 들여보낼 사람이 어디 있어?
소홀했던 널 탓해야지, 거기서 노인네가 하는 영양가 없는 소리 들으면서도 사랑하는 와이프 옆에 올 생각은 안 했잖아!
너도 그리 신경 쓰는 건 아니구나?
하긴, 그때도 그랬지......언니 좋아했으면서 결국엔 싹 다 잊고.”
강준영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아직 추궁하지도 않았는데 유가영이 먼저 모든 걸 인정해 버렸다.
“그래서, 진짜 네가 유인영 죽인 거야?”
유가영이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내가? 우리 언니를 죽였다고?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농담이지?
그냥 평소에 먹던 약을 줬을 뿐이야, 자기절로 먹었으면 그게 자살 아닌가?”
기막힌 답변에 강준영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네 친언니야, 언젠가 꿈에서 너 찾아올까 무섭지도 않아?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그렇게 하고서도 뻔뻔하게 여기 서있어?”
얼굴이 잿빛으로 물들었던 유가영은, 결국 참지 못한 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귀를 틀어막았다.
“네가 뭘 알아? 넌 아무것도 모르잖아!
내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아?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나라고 그렇게 하고 싶었겠어?
언니만 있으면 넌 나한테 눈길 한번 안 줬잖아, 유인영이 없어지고 나서야 내 앞에서 웃는 얼굴이라도 보여줬지.
강준영, 난 대체 뭔데!”
“네가 뭐냐고? 네 언니만 아니었으면 내가 왜 널 챙겼겠어?
자기 손으로 언니 죽여놓고 염치없게 그걸 우리 탓으로 돌려?”
유가영이 얼 빠진 듯 되물었다.
“잊었어? 네가 먼저 나한테 온 거잖아......
손수건도 네가 건네준 거잖아, 난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이거 봐!”
유가영이 부랴부랴 손수건을 꺼냈지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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