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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5장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수연이 그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그럼, 다신 이런 일 없을 거야. 유가영도 잡혔는데 이젠 위험할 것도 없잖아. 돌발 상황인 걸 어떡해. 준영 씨가 미리 연락만 안 했으면 이런 계획은 짜지도 못했어. 위험 부담까지 감수해야 유가영 제대로 붙잡을 거 아니야. 고생했어 준영 씨.” 서수연이 그윽한 눈빛으로 강준영을 바라보며 그의 손바닥에 얼굴을 기댔다. 반나절만에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껏 들떠있던 강준영은 생각지 못한 김이월의 폭로에 그만 충격을 받고 말았다. 그 사실을 알리니 서수연이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던 것. 강준영은 당연히 그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었다, 막 의식을 찾은 서수연을 앞세웠다가 행여 유가영에게 당하기라도 하면? 다만 서수연의 말대로 이번에 유가영을 잡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늘 마음 졸이며 살아가야 할 게 뻔했다. 무서운 게 아니더라도 경계심을 늦출 순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강준영이 24시간 서수연의 곁을 맴돌 수도 없는데, 결국 이 기회에 붙잡는 것만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준영은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너한테 무슨 일 생기면 할머니가 날 얼마나 혼내시겠어. 방금 넌 어떻냐고 물으시는데 나랑 할아버지가 말도 제대로 못했어, 네가 다 나아야 천천히 말씀드릴 거 아니야. 아니면 할머니 성격에 당장 침대에서 내려와서 나 때리려고 하실 걸!” 강준영은 두 사람 모두 직전의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게끔 일부러 가벼운 투로 말했다. 서수연이 피곤한 모습으로 생긋 웃었다. “며칠만 더 있다가 할머니 뵈러 갈게, 지금 이대로 가면 분명 걱정하실 거야.” 그 말에 준영은 급히 수연의 손을 도로 이불 속에 집어넣었다. “마음 편히 몸조리만 해, 더는 나 걱정시키지 말고.” “응, 힘들어서 좀 잘게......” 서수연은 그 뒤로도 꼬박 일주일이 지나서야 컨디션을 회복했다. 미리 일정을 잡아뒀던 팬미팅이 뒤로 밀리는 바람에, 서수연은 정선희더러 팬들을 위한 푸짐한 선물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지각한 데에 대한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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