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4장
적잖은 팬들이 정장을 빼입고 그들 가운데 섞여있는 훤칠한 남자를 눈치챘다.
천하의 강성 그룹 사장이 한 공간에 앉아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니.
보통 이런 사람은 경호원들을 줄줄이 데리고 외출하는 게 정상인데.
그게 아니라 해도 VIP 룸에 있어야 할 사람이 어째서 그들과 섞여있냐는 말이다.
앞서 서수연도 같은 생각이었다, 팬들과 멀리 떨어진 위치거나 차라리 백스테이지에서 마음껏 보라고도 했지만 전부 강준영에 의해 거절당했다.
그는 팬의 각도로 서수연을 보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그 말에 서수연의 뺨이 발그스레 달아올랐다.
“걱정돼서 그러지, 팬들이랑 같이 앉았다가 준영 씨 알아보고 시끄럽게 굴면 어떡해?
혹시나 불만 있다고 몰래 때리기라도 하면?”
강준영이 눈썹을 삐딱하게 들어 올렸다.
“네 눈엔 내가 그 정도로밖에 안 보여? 아니면 팬들이 날 다 싫어하는 건가?”
“어, 음......”
서수연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싫어하는 게 정상이지. 신인 배우라면서 벌써 결혼까지 했잖아, 마음 아파하는 팬들도 꽤나 있어.
아직 어린데 왜 벌써 하나에만 목숨 거냐고 생각해.
진짜 웃기다니까, 준영 씨한테 푹 빠지지 말라고 의미심장하게 조언까지 해줘. 그냥 나 가지고 노는 거래.
나도 같이 가지고 놀다가 미련없이 버리고 가버리래, 연애 경험도 쌓을 겸.
그 뒤엔 연예계 생활도 훨씬 더 쉬워질 거라는 거지.”
강준영의 얼굴은 내내 이지러진 상태였다.
서수연의 팬들이 이런 해괴망측한 조언마저 서슴없이 할 줄이야.
준영이 잔망스러운 표정으로 키득키득 웃는 수연의 볼을 꼬집었다.
“내 편 좀 들어주면 어디 덧나?”
수연이 혀를 낼름 내밀었다.
“그럴수록 팬들은 준영 씨 더 싫어하거든?
나도 다들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팬들도 다 날 위해서 이러는 거잖아.
준영 씨랑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속상해 하는데 더 이상 감싸주긴 싫어.
그러니까 자기가 대신 좀 감내해야겠어.
나야 이젠 같이 지낸 시간이 있으니까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그래도 조심해야 돼, 나한테 미안할 짓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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