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2장
며칠 간의 휴식을 취한 수연은 곧바로 시사회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팬 미팅 때 다소 긴장한 기색이 있었다면, 시사회는 그녀를 더욱이 흥분과 두려움에 섞이게 만들었다.
지난 1년 동안 공을 들인 작품에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론 무섭기도 했다.
첫 주연작부터 영화의 핵심 역할을 떠안게 됐는데 그들이 주인공을 싫어하면 어쩔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시사회 직전엔 며칠 내내 잠을 설치기까지 했다.
밤마다 준영의 품에서 뒤척이며 도통 잠에 들지 못했다.
역시나 잠 못 드는 밤, 그녀가 한숨을 푹 내쉬니 준영이 일어나 스탠드를 켠다.
“잠이 안 와? 나랑 얘기 좀 할래?”
저 때문에 덩달아 잠을 설친 준영에게 미안하지만서도 지금의 수연은 불안감 해소가 절실하다.
“관객들을 어떻게 마주할지 모르겠어.
팬이랑 관객은 다르잖아. 팬들은 내가 뭘 하든 다 응원해 줘도 관객들은 달라.
이번에 성적 제대로 못 내면 앞으로 연기 못하게 될 수도 있다니까.”
당연히 그건 순수하게 배우라는 입장에서 건넨 말이다. 준영과 함께 한다면 연기를 못하게 될 일 같은 건 없을 텐데 말이다.
역시나 준영은 미간을 설핏 구겼다.
“너만 하고 싶다면야 내가 대본 되는대로 다 가져다줄게.”
수연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내 말은 내 노력으로 한다는 거야. 감독님도 나만의 인맥이 있어야 된다고 말씀하셨어. 준영 씨가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는데 나한테도 날 필요로 하는 감독이나 작가님이 있어야 돼.
관객들이 진짜 내 작품을 봐주지 않으면 그 분들도 더 내키지 않아 하실 거야, 난 강요하는 건 싫어.”
준영이 수연을 품에 꽈악 껴안았다.
“그거야말로 쓸데없는 걱정이잖아. 다들 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려고 기대하고 있어, 지금이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아닐지라도 인지도 생겼으니까 결과는 좋을 거야.”
일리 있는 그의 말에도 수연의 찌푸린 미간은 펴질 줄을 몰랐다.
“근데 감독님은 이 작품에 오랜 시간은 물론 돈까지 할애하셨어, 팀도 그런 갖은 고생을 했는데 주인공인 내가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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