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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6장

지어 영화 중반부를 지날 땐, 뒤에 앉은 여성 관객들의 흐느낌이 들리기도 했다. 수연 역시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졌다, 관객들의 반응이야말로 배우에겐 최고의 보답이니 말이다. 수연은 영화를 보며 문득 낯선 곳의 침대 위에서 눈을 떴던 그때의 담이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연고라곤 없는 낯선 땅에서 담이 의지할 수 있었던 건 그 “외국 놈" 뿐이었다. 어쩌면 둘 사이엔 사랑이 존재했을지도, 또 어쩌면 담이는 그저 버려질 게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담이는 갈수록 그를 사랑했으나, 그에게도 저만의 바운더리와 일상이라는 게 있었다. 그는 담이가 제게 완전히 의지하는 걸 싫어하는 눈치였다. 시간을 때우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작은 어촌에선 담이와 산과 바닷가를 넘나드는 게 좋았지만, 큰 도시로 돌아온 그에게 담이는 그저 족쇄일 뿐이었다. 어촌 마을에서 나올 때까지도 두 손을 꼬옥 맞잡았던 둘은 시간이 지나 처음으로 얼굴을 붉히게 됐다. 그 역시도 틈만 나면 어디 가냐, 언제 돌아오냐 묻는 담이로 인해 자유를 잃었다 여기고 있었다. 낡아빠진 어촌에서 담을 데리고 나온 게 결국 제 발목을 잡는 거라면 차라리 이 관계를 끝내는 편이 나을지도 몰랐다. 담이는 제가 뭘 잘못했는지 도통 모르겠다. 언제 돌아오냐고 물었을 뿐인데 그게 그리 큰 잘못인가? 휑한 월세방에서 누군가의 온기를 절실히 원하던 담이는 그럴 때마다 고향을, 지우의 곁에 돌아가기를 바랬다. 다만 어촌 마을을 떠나겠다 결단을 내렸을 때, 그녀는 벌써 지우와 등을 졌다. “......바닷가에서 나한테 했던 말 잊었어? 고백하면서 했던 말도 다 가짜였던 거야?” 담의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져 있었다, 더는 해맑게 웃으며 지우와 섬을 뛰어다니던 그때의 여자아이가 아니었다. “아직도 모르겠어 담아? 그때 너한테 설렜던 건 진심이야, 지금 질린 것도 진짜고. 네가 나랑 적정 거리만 유지했어도 내가 이리 빨리 질리진 않았을 텐데. 일이라도 찾으면 안돼? 하루 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있지 마. 너도 너만의 바운더리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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