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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7장

남자가 힘을 가하니 담은 그대로 차디찬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그저 바깥 세상이 궁금했을 뿐인데, 그게 그리 큰 잘못인 걸까? 애초에 고향을 떠나선 안됐던 걸까? 아니면 낯선 도시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방향조차 모를 정도로 막연하진 않았을 텐데. 담은 이런 지금이 후회스럽다. ...... 영화의 후반부는 담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 이야기였다. 사실 여러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요즘의 대학생들에게 그건 썩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다만 담이와 같이 어려서부터 낙후한 어촌 마을에서 자란 여자아이에겐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입에 발린 말로 담이를 마을 밖으로 유인했던 남자는 결국 그녀를 도시에 내던졌다. 한순간의 호기심을 만족하기 위해 담을 데려갔다 말하긴 어렵다. 어쩌면 혁신적인 과학 기술에 물들지 않은 어촌 마을에서 그는 정말로, 순박하고 열정 가득한 여자아이에게 일시적인 충동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둘 사이엔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오갔을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하지만 번화한 도시로 나왔을 때, 그 사랑은 외려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는 결코 미련하고 무모한 사람을 곁에 둘 생각이 없다. 그러니 아무것도 모르는 담이가 그를 얽매는 족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담이 그토록 그리던 고향에 돌아갔는지, 가장 친한 친구와 화해했는지는 전부 관객의 견해에 달렸다. 수연의 생각은 돌아가지 않았다는 쪽이다. 정말로 돌아갔으면 담이의 얼굴에 선명한 눈물자국이 남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영화의 엔딩송이 끝나 조명이 환하게 켜졌을 때까지도 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던 이들은 영화가 이렇듯 무거운 이야기를 다룰 줄 미처 몰랐다. 감독은 영화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했다. 투자자를 끌어오는 것 뿐만 아니라 이 이야기는 실제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즉 편벽한 어느 어촌 마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는 뜻이다. 영화 속의 담이와 현실에서의 담이가 당최 고향으로 돌아갔는지 몰라 관객들 모두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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