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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7장

수연은 실장이 고른 드레스를 보며 염려를 표했다. “실장님, 저 신인인데 이런 고급 드레스는 너무 튀지 않을까요?” “레드카펫은 여배우들이 마음껏 뽐내는 자리야, 무언의 경쟁이기도 하다고! 평범하게 입고 나갔다간 네 팬들이 나 가만 안 둘걸! 그렇게 유명세 탔는데 좋은 옷도 안 입힌다고 할 거야.” 수연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실장님, 제 팬들 그렇게 막무가내 아니에요.” “예예, 그럼 나만 막무가내인 거지? 됐고, 얼른 한 벌 골라 봐. 팬들도 네가 예쁘게 입고 나왔으면 할 거니까.” 팬들이 언급되니 수연은 바로 타협하는 모습이었다. 고급 드레스들은 사실 고르기도 힘들 만큼 모두 예쁘고 화려했다. 준영은 굳이 대여할 필요 없이 수연이 고른 건 바로 살 거라고 말해둔 상황이다. 하여 지금 손에 있는 모든 드레스들은 수연의 선택이 끝난 뒤에야 다른 이들에게 넘어갈 예정이다. 실장은 아예 하나 하나 수연에게 입혀보며 그 와중에 준영에게도 사진을 찍어 보냈다. 수연이 미처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남자의 전화가 걸려 왔다. “화이트로 해.” 낮게 깔린 그의 음성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수연이다. “다른 건 별로야?” “넌 뭘 입어도 다 예뻐.” 라인이 예쁜데다 키도 168인 서수연의 비율은 완벽 그 자체다, 그러니 어떤 드레스를 입어도 제 옷처럼 소화해 낸다. “쳇, 그럼 이거로 할게.” 그날 준영 역시 초대장을 받았다. “내가 시상식 가면 너 기분 나빠하는 거 아니야?” 그가 떠보듯 묻자, 수연이 바로 부정했다. “그럴 리가. 내가 얼마나 긴장하겠어. 난 자기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연예계 행사에 기업인은 못 오는 거 아니야?” 어리둥절한 수연 곁에서 정 실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뛰어난 연기력만 빼면 과연 수연은 연예계 종사자가 맞나 싶을 정도다. 시상식엔 매번 배우와 감독은 물론 여러 재계 거물들도 참여하곤 한다. 다만 이와 같은 행사에 일절 나타난 적 없던 강준영이 이렇게 묻는 거라면 그건 서수연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이겠지. 그가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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