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8장
정선희가 얼굴을 한껏 구겼다.
강준영이 저렇게까지 말했는데 서수연은 아직도 그 뜻을 캐치하지 못했다, 가끔 보면 정말 이상하리만치 둔감하단 말이지.
그래도 이 혼잡한 연예계에선 외려 저 둔감함이 훨씬 편할지도 모른다.
수연은 이담 팀과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업계에서 한자리하는 도 감독이 두 신인을 이끌었기에 그들의 순서는 앞 쪽으로 배치됐다.
순백의 하얀 드레스를 입고 수연이 합류했을 때, 인호마저 얼굴을 붉혔다.
“수연 씨, 오늘 진짜 작정했네요. 이러면 다른 여배우들은 어떡해?”
수연은 늘 단도직입적인 인호가 카메라로 가득 찬 이곳에서 행여 다른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할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쁘다 예뻐, 천사야 뭐야!
수연아, 전엔 교복 입은 것만 봤더니 너 몸매 이리 좋은 줄은 몰랐다.”
평소 수연을 놀리기 좋아하던 한 조연 배우가 건넨 말이다.
“언니, 또 농담이지! 다들 왜 이리 진지하지 못해, 여기 시상식이야!
다른 팀에서 들었다가 또 무슨 억측을 하라고, 그만해 다들!”
한없이 진지한 수연의 모습이 귀여웠지만 다들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동안 악플에 시달린 게 한두 번도 아니기에 언행에 조심할 수밖에 없을 거다.
“이번엔 영화 이담 팀 모셔보겠습니다——”
도윤이 손을 흔들었다.
“가자.”
심호흡을 크게 한 수연이 미소를 머금고 레드카펫에 올랐다.
수군거리던 장내는 그들이 나오자마자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여름, 과연 이담을 모를 사람이 있을까?
수연은 다소 충격을 받고서도 표정 관리에 힘썼다, 오늘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다짐했으니 말이다.
“와, 선녀잖아 저건!”
“엄마, 나 선녀 봤어 오늘!”
“도 감독님이 탑일 줄 알았는데 다들 하나같이 눈부셔——”
“영화 대박 났는데 눈부시지 않을 리가 있겠어? 원래 인기 얻으면 다 그래!”
서수연의 팬들은 내내 높은 소리가 이름을 외쳤다.
“서수연! 서수연!”
그들이 사인을 할 때엔 현장에 더 큰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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