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1장
딸은 갈수록 제 주장이 생긴다.
“윤서더러 내일 연회 참석하라고 했더니 어떻게든 밀어내려 하더라고, 그래도 이번엔 동의했어.”
“좋은 게 좋은 거지, 동의했으면 된 거 아니야? 당신도 윤서 이젠 커서 자기 주장 뚜렷한 거 알잖아, 원래 애들은 다 그래.
거기다 언론사 인턴으로 있는 건 또 얼마나 바쁘겠어. 윤서 한 번도 밖에서 자기가 이 집안 큰딸이라고 밝힌 적 없잖아, 이렇게 철이 들었는데.”
성호가 생긋 웃는 여자의 손을 잡았다.
“좀 컸다고 둘 다 독립해 버렸지. 그래도 당신이 늘 내 옆에 있어서 다행이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 윤서도 은혜를 모르는 건 아니야, 친엄마 생각을 더 할 뿐이지.”
화연이 그의 손등을 다독였다.
“우리 같이 지낸 세월이 얼만데, 내가 그런 거 신경이나 쓰겠어?
나도 윤서 크는 거 봐온 사람이야. 애 성격이 어떤지 모를 리 없잖아?
이제 와서 뭐 하러 사과를 해.
그래도 윤서 내일 연회엔 오는 게 좋겠어. 다른 집안 자식들은 벌써 연애하는데 윤서는 고작 기사 몇 줄 쓰겠다고 아직도 언론사에서 헤매잖아, 내가 걱정이 돼서 그래.
친엄마는 아니지만 내 애정도 결코 작진 않아, 난 사람들한테 윤서 뒤처지는 모습 보이기 싫어.”
진심으로 윤서를 걱정하는 화연에게 성호도 감동을 받았다.
“당신 만난 건 윤서한테도 행운일 거야.
걱정 마, 내가 잘 말해뒀으니까 내일 제때에 본가 내려올 거야.”
“그렇구나, 그럼 나도 안심하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화연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고약한 계집애, 죽은 친엄마랑 아주 똑같아! 잘 보이려고 애썼더니 어쩜 사람을 그렇게 무시해. 성인 되자마자 독립한 거로도 저 양반 걱정이 태산인데 이러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재산도 다 넘어가게 생겼어!”
곁에 있던 하인이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요, 큰 아가씨 갈수록 막무가내인 거 같아요. 1년 365일에서 360일은 밖에서 지내시잖아요. 참하고 성격 좋은 작은 아가씨랑은 비교도 안되죠. 다들 사모님이 잘 교육하셨다고 칭찬하고 계세요!
조급해 하실 건 없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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