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3장
민아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뭐? 지난번에 막 연회 열지 않았어? 내일 또 한다고?
그땐 빠져나가더니 이번엔 안되나 보네? 네가 가면 나도 갈게!”
“그러게다, 아빠가 지난번에 나 핑계 대고 도망친 거 알고 이번엔 신신당부했어.
민아 네가 와줘, 아니면 내일 나 진짜 못 버틸 거야.”
“대형 소개팅이나 다름없지, 알아서 잘해봐!”
친구의 우스갯소리에도 윤서의 미간엔 힘이 바짝 들어갔다.
“내일 거기 갈 바엔 차라리 현장이나 뛰지!
낯선 남자들이랑 만나는 건 너무 따분하잖아, 다들 마지못해 가면 쓰고 있을 건데 굳이 이렇게 난감하게 해야 하나?”
민아가 꼭 안아주는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나도 아저씨가 왜 그리 급하신지 이해가 안되긴 해. 너 이제 막 스무 살이잖아, 꽃다운 나이라고!”
“그 두 사람이 아빠 구슬린 거겠지. 우리 아빠 팔랑귀잖아, 박화연이 다른 집 딸들은 약혼까지 했는데 난 아직 연애 한번 못했다니까 아빠도 조급했을 거야.”
윤서가 두 모녀에 대해 서슴없이 불평할 수 있는 것도 민아가 유일했다.
“진짜 모르겠다, 왜 네 혼사에 그렇게 신경을 써! 그럴 시간에 국제 학교에서 꼴등이나 하는 자기 딸 걱정이나 하지!”
하지만 두 사람은 잘 안다, 화연이 이토록 윤서를 시집 보내려는 건 재산이 큰딸에게 돌아갈까 걱정해서라는 걸.
그나저나 애초에 성이 나 씨도 아니라 박예린의 몫은 없다는 걸 박화연은 모르나?
“욕심이 한도 끝도 없네.”
민아가 두 모녀를 한 마디로 정의했다.
“됐어, 난 원래 신경도 안 쓰거든. 대신 내 건 절대 안 뺏길 거야.
너 내일 잊지 말고 꼭 와!”
몇 번이고 당부하던 윤서는 민아의 확답을 듣고서야 휴식을 취했다.
어쨌거나 이젠 상황에 걸맞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더는 호락호락한 그때의 나윤서가 아니란 말이다.
......
“사장님, 오늘 일정입니다. 저녁 여섯 시에 참석하실 나씨 집안 연회 의상은 제가 미리 준비해 뒀습니다.”
지성이 비서가 건넨 초대장을 들어 올렸다.
“또 이 집안이네, 요즘 나성호가 요란법석이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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