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5장
“정말 메이크업 받으러 오셨으면 내심이 기다리세요.
정 안되면 저기 길 오른쪽 코너에 이발소 있는데, 거기가 두 분한테 훨씬 어울리겠네요.”
“이!”
화연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샵에 있던 여러 부잣집 사모님들이 참지 못해 웃음을 터뜨렸다.
하찮은 샵에서 감히 절 건드리다니!
“나 누군지 알아? 어디서 함부로 입을 놀려!
내가 너 이 바닥에 발도 못 붙이게 하는 수가 있어!”
화연이 이를 빠드득 갈며 경고하니 예린이 벌떡 일어나 엄마 뒤에 서서 한소리 했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게! 우리 메이크업 해주는 건 너 밀어주는 거야! 뭔 불만이 그리 많아!”
제게 이러는 건 상관없지만 친구를 능멸하는 건 참지 못하겠다는 윤서다.
“이게 당신들이 말한 매너야? VIP 아니면 원래도 여기에선 메이크업 못 받게 돼 있어. 그것도 모르면서 내 친구를 몰아붙여? 대단한 매너네 진짜.”
현도는 결코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업계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들어온 욕설들이 벌써 한가득이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라면서 왜 나한테 메이크업을 받으려 하지? 더 천한 게 누굴까?”
“뭐? 이 귀한 몸한테 천하다고!”
나예린은 집사람들이 오냐오냐해주니 벌써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다.
그녀가 현도의 뺨을 치려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제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나 알고 설치는 걸까.
이 메이크업샵을 꾸린 이래 현도가 접대한 건 모두 부잣집 사모님과 귀부인들이었다.
그에게 고분고분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거기에 그의 성격이 마음에 들어 친구로 지내는 손님들도 수두룩하다.
아무나 골라도 범접하기 힘든 사람들인데 나예린은 뭘 믿고 저리 행패인 거지?
“어머, 박 여사님이네?
안색이 왜 그러세요?
현도야, 이건 네가 잘못했어. 다 같은 손님인데 너 때문에 이 예쁜 여사님 얼굴이 갈색이 돼버렸잖아!”
메이크업을 받고 있던 여자 하나가 천천히 일어나 마침 화연이 앞을 가로막았다.
화연의 두 눈이 저도 모르게 반짝 빛났다, 저 분은 늘 엮이고 싶어 했던 오씨 집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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