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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5장

뒤늦게 나온 지성이 그 광경을 빠짐없이 목격했다. 하, 코미디가 따로 없다. 이제 보니 허구한 날 두 관중을 마주해야 하는 큰딸도 참 기구한 팔자다. 그래서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을 택한 거구나. 뻔한 사실이라 예상했던 지성과 달리, 성호는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성큼 다가가 딸을 추궁했다. “윤서야, 동생은 왜 괴롭혀?” 울음을 그칠 줄 모르던 화연은 비틀비틀 딸 앞에 꿇어앉아 몸을 더듬거렸다. “예린아,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울먹이며 고개를 저은 예린은 윤서를 힐끗 쳐다보더니 그녀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황급히 고개를 틀었다. 겁을 먹고 거짓말을 한 듯한 그 모습에 윤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아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어? 근데 왜 날 탓해? 얘가 뭘 했는지 아냐니까? 왜 나오자마자 나한테 따져?” 성호가 잔뜩 이지러진 얼굴로 윽박질렀다. “네 동생이 뭘 했다 해도 언니인 네가 손찌검한 건 잘못된 거야. 아빠가 가르친 거 다 잊었어? 자매가 화목한 게 어떤 건지 잊은 거야?” 윤서가 차디찬 코웃음을 쳤다. “얘가 뭔데? 아무리 그래도 화목한 자매는 아니지.” 때마침 화연의 울음 소리도 더 거세졌다. “윤서야, 너 예린이 싫어하는 건 아는데 명의상 네 동생이잖아. 어린 애한테 손찌검 했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할 뻔했어? 아줌마는 별다른 요구도 없다, 내가 너한테 해주는 만큼 너도 우리 딸한테 잘해줬으면 해. 겨우 그걸 못하겠어?” 서럽게 우는 소리에 성호도 곧바로 허리를 굽혀 걱정스레 딸의 몸을 살폈다. “예린아, 어디가 불편한지 아빠한테 얘기해 줄래? 조금이라도 아프면 말해, 바로 병원 가자.” 윤서는 죽이 척척 맞는 세 사람을 보며 주먹을 말아 쥐었다. 나성호는 그녀의 아빠 아니었던가? 왜 밑도 끝도 없이 친딸부터 탓하곤 의붓딸을 달래고 있지? “아빠, 나 진짜 괜찮으니까 언니 탓하지 마.” 황당하다. 친아빠와 다른 여자, 거기에 그 딸까지 합세해 연극을 하는 걸 친딸인 그녀가 지켜보기만 해야 되는 게. 지성이 옆에 있지 않았더라면 실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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