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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6장

지성은 결코 성호를 따라 웃지 않았다. “밖에선 회장님이 사심 없이 공평하다 소문이 났던데 현실은 정반대군요, 누가 친딸인지도 구분을 못하시니.” 화연의 얼굴에 아연함이 깃들었다. 저 젊은이가 지금 무슨? 듣기론 배연 그룹 사장이라던데, 어린 나이에 출중한 실력을 지녔다 소문이 자자한 남자가 말을 너무 거칠게 하는 게 아닌가? 성호도 그 말의 의미를 알아챘다. 그가 의아한 눈빛으로 지성과 윤서를 번갈아 봤다. 둘은 초면이어야 하는 게 맞는데 왜 배 사장이 제 딸을 감싸주는 느낌이 드나. 지성을 힐끗 쳐다본 윤서는 이내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고개를 떨궜다. 배지성이 왜 저러는 걸까? 혹여 지난번 자리를 가로챈 데에 대한 사과를 하는 걸까? 다만 지금은 그것보다 남 앞에서 가정사가 들통난 게 훨씬 더 난감했다. “아빠, 별일 없으면 먼저 내려갈게.” 윤서가 무뚝뚝하게 한마디 내던졌다. 지성은 그런 그녀가 조금은 웃기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서도 아무 일 아닌 듯 어깨에 힘을 바짝 준 모습이 말이다. 궁금하기도 하다, 떳떳한 큰딸로서 핏줄도 아닌 아이에게 밀린 그녀가 정녕 아무런 기분도 느끼지 않는지. 그 말에 성호가 발끈 화를 냈다. “어디서 무례하게, 사장님도 안 가셨는데 네가 먼저 가는 게 어디 있어? 오늘 성대한 자리니까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아빠가 몇 번이나 당부했지. 죄송합니다 사장님, 너무 멋대로 키웠더니 딸이 저런 무례한 말을 뱉었네요. 연회 곧 시작될 테니 저희도 내려가시죠.” 성호의 훈육은 벌써 도를 넘었다. 설령 친딸을 아끼지 않는다 해도 바깥 사람인 지성을 두고 망신을 주진 말았어야 했다. 불현듯 지성은 꼿꼿이 펴고 있는 윤서의 어깨가 그토록 가냘파 보였다, 살짝만 건드려도 부서질 만큼. 그가 미간을 움츠렸다. “가시죠.” 불쾌감을 주는 이 곳엔 오래 머무르지 말아야겠다. 이 집안과의 협력 역시 다시 한번 검토할 예정이다. 저도 모르는 사이 지성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도 모른 채, 성호는 그를 연회에 초대했다는 것에 한껏 으시댔다. 업계 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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