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7장
“아니면 내가 왜 오늘 이런 자리까지 마련했겠어?
사람들한테 너 소개하려는 거지, 네가 우리 집안 진짜 큰딸이라고!”
그 말을 들은 예린과 화연이 서로를 마주 봤다.
화연은 금세 자연스레 웃으며 다가가 성호의 팔짱을 꼈다.
“윤서야, 아빠 말 들어. 아빠가 손님들한테 연락하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배 사장님까지 모셔 왔잖아!
네가 이런 싫어하는 건 안다만 큰딸로서 동생한테 본보기가 되어야지 않겠어?
너 때문에 우리 집안 망칠 순 없잖아.”
윤서는 그저 웃기기만 하다. 박화연이 언제 집안 상황을 왈가왈부할 자격이 있었다고.
말 끝마다 우리 집안이라는데 그녀가 또 언제 제 가족이었단 말인가?
“저 벌써 왔는데 그런 쓸데없는 말을 왜 하세요? 게다가 제가 무슨 자격으로 아줌마 딸한테 본보기가 돼요?
차라리 그 반대가 돼야죠, 치는 시험마다 꼴등 하면서 국제 학교 다니는 비법이 뭔지 궁금하네요.”
예린이 윤서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그건 아빠 몰래 숨겨오던 일이었다, 아빠는 공부머리 없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니까.
역시나 윤서의 말을 듣자마자 성호는 엄격한 표정으로 예린의 시험 성적을 물었다.
“과외 선생님 찾아주라고 했잖아, 설마 아직도 안 찾은 거야?
예린이 그 성적에 국제 학교 보낸 것도 다 내가 교장 찾아서 가능했던 거잖아.
노력도 안 하면 아빠한테 미안해서 어쩌려고 그래?”
“여보, 윤서가 하는 말 믿지 마. 그건 지난번 시험 때 일이야. 당신이 귀띔한 뒤로 내가 바로 학원 보냈더니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 윤서랑은 아직 비교도 안되겠지만.”
“하.”
윤서가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
“윤서는 성적 때문에 나 걱정시킨 적 없어, 내내 장학금 받아서 공부하던 애야.
우리한테 그런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망신시키는 건 안돼.”
성호가 위엄 있는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 예린을 바라봤다.
정작 예린의 머릿속은 공부가 아닌 방금 힐끗 쳐다본 지성의 얼굴로 가득 찼다.
2세들 가운데 이런 잘생긴 남자가 있을 줄이야.
물론 아빠도 꽤나 잘생겼으니 엄마가 어떻게든 엮이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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