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7장
모두들 이런 일을 겪고도 웃으며 덤덤하게 그들 앞에 서는 윤서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역시 큰딸은 큰딸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편, 뒤에 있던 예린은 분에 차 입매를 비틀었다. 나윤서가 무슨 자격으로 주제넘게 나서지?
엄마 팔찌를 훔친 범인으로 누명까지 쓰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웃어 보일 수 있다니.
역시 나윤서의 마인드 컨트롤이 다르긴 다르다.
“언니, 이대로 넘어가려고? 아직 우리 엄마한테 해명도 안 했잖아.”
나예린을 보노라면 가짜는 어디까지나 가짜라는 게 잘 알린다.
정녕 바깥 사람들인 그들이 이 일의 시시비비를 가릴 때까지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건가?
팔찌를 가진 게 나윤서라 해도 또 어때서? 그건 손님들과는 무관한데 말이다.
앞서 남아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체면을 살려줬다. 이젠 나윤서가 나서서 가도 좋다는데 나예린은 아직도 분위기를 흐린다.
“적당히 했으면 됐지. 떳떳한 나씨 집안 큰딸이 내연녀 팔찌 하나 없앤 게 뭐 그리 큰 일이야? 어?”
이번에 나선 건 방민아, 윤서의 오랜 친구다.
대신 화풀이를 해주려다 줄곧 윤서에게 가로막혔던 민아가 드디어 한마디 던졌다.
성호와 화연의 얼굴이 동시에 이지러졌고, 예린은 심기가 건드려졌는지 고함을 질러댔다. 평소 집안 작은 아가씨로 포장하던 모습이라곤 온데간데없었다.
“나쁜 놈 입에서 좋은 소리 안 나온다더니, 말을 막 지어내네.
넌 뭔데 감히 그런 헛소리를 해! 누가 너더러 여기 오라고 했어!”
민아 앞을 막아선 윤서가 입을 떼기도 전에, 예린을 나무라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례하게 무슨 짓이야! 방씨 집안 큰 아가씨야, 내가 초대한 거고!”
웃기기도 하지, 방민아의 뒤에 있는 가문은 이 집안보다도 한 수 위다.
윤서와의 관계만 아니었어도 협업은 진작 중단됐을 텐데 어디 그들이 함부로 건드릴 존재인가.
작은 딸은 이렇게 그에게 골칫 거리만 안겨준다.
예린은 울긋불긋해진 얼굴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폭주기관차 같은 여자가 방씨 집안 아가씨일 줄은 몰랐지!
나윤서가 방민아의 친구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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