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4장
“윤서야, 네가 잘못 들은 거야. 네 동생이랑 다른 얘기 하고 있었는데 미치광이라니.”
화연은 고개를 틀어 윤서에게 웃으며 변명하는 와중에도 예린에게 얼른 자리를 뜨라며 손짓했다.
하지만 넋이 나간 윤서를 비웃을 기회를 예린이 놓칠 리가 있나.
“제정신이 아니네 아주, 우리 엄마가 틀린 말 했어?
밖에서 하찮은 기자 노릇 하는 거로도 모자라서 이젠 엄마까지 귀찮게 굴어? 아무리 내 새엄마여도 할 만큼 했잖아!
근데 넌 은혜도 모르는 주제에 시비까지 걸어? 내가 너였으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갔겠다!”
“하, 은혜? 무슨 은혜에 보답해야 되는데?
그동안 둘이서 나 반쯤 죽여놓은 거로는 모자라? 여기 내 집이고 난 나 씨야, 그러니까 둘은 그만 좀 나대!”
아무래도 전엔 너무 만만하게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두 사람에게 절 아무렇게나 부려 먹어도 된다는 착각을 심어줬겠지. 이젠 한 가족의 가장 소중한 기억마저 자취를 감춘 가운데, 윤서의 가슴은 찢어질 듯 쓰라리다.
“다른 건 따지지도 않을게. 대신 한 번만 더 묻자. 박화연 씨, 내 그림 어디 있는데?
못 찾아내면 나도 어떻게 할지 몰라.”
화연도 분이 차올랐는지 팔짱을 척 꼈다.
“이게 어른한테 말하는 태도야? 어디 함부로 이름을 불러! 네 아빠도 딸이 이렇게 무례한 거 똑똑히 들어야 되는데, 갈수록 제마음대로야 아주!
게다가 겨우 몹쓸 그림 한 장이 또 어때서? 버리면 또 어때, 별 값어치도 없는데.
네가 날 어쩔 건데?”
곁에 있던 하인은 혹여 몸싸움으로 번질까 곁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집주인인 나성호도 없는데 대체 누굴 도와야 한단 말인가.
“내가 어쩔 거냐고?”
화연의 질문을 똑같이 반복한 윤서는 그 뒤 곧장 여자의 따귀를 때렸다.
“내 그림 어디 있어?
말할 때까지 때릴 줄 알아!”
새된 비명을 지른 예린이 가만두지 않겠다며 윤서의 머리채를 잡았다.
예린이 뺨을 때리기도 전에 윤서가 다른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신경전을 벌이는 두 사람을 보며 주방 아주머니가 다급히 말했다.
“가서 어르신 모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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