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0장
“아직도 이해 안되는 게 있습니까, 나윤서 씨?”
무슨 일인지 지성은 신경질적으로 넥타이를 끌렀다.
그는 해명 같은 건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윤서의 질문은 유독 용납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이 일을 그닥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배연 그룹 사장으로서, 개발 예정인 부지에 나타나 집을 잃었다며 호소하는 사람까지 신경 썼다간 하루 25시간으로도 부족해서다.
그런데 하필이면 나윤서가 질문을 건넸다, 그를 의심하면서까지.
“......죄송합니다, 연락은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제가 이런 질문 건네서도 안됐고요. 의심하는 게 아니라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그 분이 왜 거기에서 노숙하며 말 끝마다......배연 그룹 때문에 모든 걸 잃었다고 하는지요.”
“참 정직한 사람이네요. 그래도 진실부터 파헤치고 나한테 물어보는 편이 낫겠어요.
첫 만남에서 좌석을 잘못 찾은 것처럼요.”
입을 삐죽 내민 윤서가 못마땅해했다.
“제가 잘못 찾은 거 아니라니까요!”
피식 웃는 지성의 목소리가 윤서에겐 절 믿지 않는 거로 들렸다.
“벌써 몇 번이고 말했잖아요, 제가 틀린 게 아니라고요.
차라리 윤청하 씨한테 실수한 게 아닌지 물어보세요.”
지성이 의혹 섞인 말투로 물었다.
“분명 나윤서 씨도 나 억울하게 만들었는데 왜 내가 의심할 땐 이렇게 화를 내지?”
무슨 대답을 할지 몰라 윤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게, 왜 이렇게 화를 내지?
어차피 둘은 별다른 교집합도 없거니와 이런 식으로 연락한 건 윤서의 실수다.
기업인으로서 그는 필히 이익을 1순위에 둔다. 앞서 선배들의 말처럼 그 돈이 다 어디서 났는지도 모르면서 윤서는 왜 깨끗하다 단정을 지은 걸까.
혹여 이 일이 그와 필연적으로 엮여있다면?
이건 기자인 그녀가 제 발로 사지에 들어간 거나 마찬가지일 텐데?
갈수록 선득해진 윤서는 목청을 가다듬고서야 말했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연락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지성이 반박하기도 전에 전화는 상대에 의해 끊겨버렸다.
“괴팍한 거 하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 그가 루시에게 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