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1장
지금이야 처리할 여지가 있겠지만 일단 일이 커진 뒤엔 그리 수월하게 해결되기 어렵다.
지성이 손에 들린 서류를 내려두고 의자에 반쯤 기대 물었다.
“자세한 내막에 대해 듣고 싶은데요.”
“사실 간단합니다. 당시 개발사와 노숙자 사이의 분쟁이 잘 해결되지 않았을 뿐이죠.
다만 더 자세한 건 저희가 조사한 뒤에 보고드리겠습니다.”
지성이 미간에 한껏 힘을 줬다.
“개발사에는 문제 없을 거라 확인했다면서요. 왜 개발 직전에 이런 주민이 나타난 겁니까?”
이 부장은 지성이 어느 부분의 책임을 묻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찌 됐든 회사 역시 개발사에게서 이 부지를 가졌다. 배연 그룹이 아니더라도 부동산 거물들이 그 부지를 두고 경쟁했을 거다.
아무래도 그 일대의 경제력은 일반적이지가 않으니 말이다.
즉, 먼저 상권을 건설하는 쪽이 떼돈을 버는 거나 마찬가지.
“......당시 표면적으로는 개발사가 일련의 문제를 깨끗이 처리했습니다.”
지성은 아무 말 없이 긴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기만 했다.
이 부장의 심장도 그 박자에 맞춰 뛰는 느낌이다.
“표면적으로?”
지성이 그 단어를 반복하자마자 이 부장은 문제를 알아차렸다.
부지를 선택하고 매입 방안을 마련한 건 전략팀이 아니지만 그는 여전히 배지성 앞에서 어마어마한 부담감을 느꼈다.
이제 막 부동산 산업에 뛰어들었다 해도 그들이 크고 작은 사건들을 모를 리는 없다.
조사 전엔 작은 부분 하나까지 꼼꼼하게 알아가야만 한다. 특히나 주민과의 마찰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개발사는 신중히 선택해야 할 대상이었다.
결국 맨 처음 입찰 받은 부지에서 이런 지적을 당했으니 회사 이미지에 대한 타격도 상당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실수했습니다.”
지성이 미간을 매만졌다.
“전략팀이랑 상관없어요, 그 정도는 나도 압니다.
지금부턴 사건의 맥락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 보세요.
개발사 문제라면 증거를 찾아내야죠, 이유도 모르고 우리가 독박 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추후 상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모릅니다, 이 점에 신경 쓰세요.”
이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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