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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9장

윤서는 또 가방을 가지고 집을 떠났다. 성인이 된 이후, 매번 가방을 들고 들락날락하는 걸 보면 손님이 따로 없었다. 성호는 하고 싶은 말이 가득했지만 결연히 떠나는 윤서의 뒷모습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딸의 성격을 잘 알았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윤서는 저토록 차분하게 있을 아이가 아니었다. 그래서 묻질 않았던 거다. 그는 벌써 2층에 있을 때부터 딸을 유심히 살펴봤다. 멀쩡하게 서있는 것만 봐도 분명 아무 일 없었을 테지만 윤서에겐 그저 무관심한 아빠로 비친다. 성호는 한숨을 길게 내뱉으며 무의식적으로 약지에 끼고 있는 옥 반지를 매만졌다. 당시 진서가 남긴 반지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의 손에 끼워져있는 건 이 반지 뿐이었다. 화연과 재혼할 때에도 결혼식을 올리진 않았다. 그녀에게 수많은 액세서리들을 선물했음에도 유독 반지만은 예외였다. 약지에 있는 이 반지 하나면 충분하다 여겨서였다. “진서야, 내가 아빠 노릇을 너무 형편없이 해서 윤서가 저렇게 불만이 많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딸 잘 가르칠 수 있는지 당신이 좀 알려줘, 응?” 윤서는 한 바퀴 드라이브를 마친 뒤에야 비로소 평정심을 되찾았다. 그래도 아빠가 했던 말 중에 맞는 부분은 있었다. 의도가 뭐든 윤서가 필히 해명을 해야 한다던 말. 그날 밤 현장에 있었던 이는 누구인가? 거기다 남몰래 이런 짓까지 했던 사람. 윤서가 고민에 빠졌다. 몇몇 선배는 용의선상에서 배제됐다, 그들은 벌써 오후 쯤에 자리를 떴으니 말이다. 게다가 서로 연도 없는데 원한이 있을 리도 만무했다. 최근 그녀와 갈등을 빚은 기자는 딱 하나, 바로 회사에 있는 고참 동료 뿐이다. 혹시 그 사람 짓일까?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증거, 결국 윤서는 회사로 가 그를 떠보기로 마음먹는다. 딱 보니 그리 대담한 것 같지도 않고 보복한다 해도 이런 야비한 수단 밖에는 쓰지 못할 사람 같았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세민에게로 향했다. 윤서는 그를 민아의 한 보육원으로 데려갔다. 마침 경비 자리가 공석인 데다 세민은 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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