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1장
“선배, 몇 번이나 불렀잖아요. 왜 그래요?”
수찬이 머리를 긁적이며 손에 들린 자료를 몇 장 넘겼다.
“어? 방금 나 불렀어? 어제 제대로 쉬지 못했더니 잠깐 정신이 팔렸나 봐......”
그의 이런 태도가 더욱 호기심을 자아냈다.
“선배, 제 수정본인데 한번 봐주실래요?”
자료를 건네받으면서도 수찬은 내내 윤서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아......일단 한번 볼 테니까 가봐.”
좌중의 이목을 받으며 그는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몰래 윤서를 쳐다보려 하니 그녀의 시선은 줄곧 수찬에게 꽂혀 있었다. 입가엔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도 띠고 있었다. 남자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참나——”
윤서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최수찬의 심리 상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형편없었다. 다른 식으로 속이려고 했는데 이제 보니 그럴 필요도 없겠다.
약해빠진데다 책임감도 없는 남자에게 윤서가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그제야 고개를 숙인 윤서를 보고 수찬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뒤 그는 또다시 저도 모르게 어깨에 힘을 바짝 줬다. 저 여자, 어쩌면 그 기사를 퍼뜨린 게 누군지 전혀 모르는 게 아닐까!
그는 삼류 언론사를 통해 익명의 제보를 했었다.
도리대로라면 그걸 알아차릴 사람은 없다. 더군다나 나윤서가 건드린 동료가 어디 한둘이어야지, 다른 사람 짓이 아니라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그 생각에 수찬은 금세 머리를 바짝 쳐들었다.
그날 밤, 몰래 나윤서를 따라간 덕에 이런 빅뉴스를 따내게 됐다. 물론 그들이 다니는 언론사엔 스캔들이나 다름없지만.
이를 악물고 우쭐대는 수찬은 윤서가 상사에게 비난 받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여긴 직원들의 인성을 특별히 중시하며 그 어떤 사소한 일도 용납치 않는 곳이다.
그러니 나윤서 같은 직원은 오죽할까.
하지만 그가 잊은 게 있다. 윤서는 이 일의 피해자에 속하며 몰래 사진을 찍어 악의적 편집을 통해 동료를 모욕한 그야말로 삐뚤어진 인성의 소유자라는 걸 말이다.
윤서는 아직 수찬을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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