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2장
거기다 부장과 나눴던 몇 차례의 대화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윤서는 동료의 판단이 틀렸을 거라 확신했다.
별 기대도 품지 않은 윤서와 달리, 다른 동료들은 흥분에 겨워 머리를 맞대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손에 들린 자료엔 벌써 관심도 없는 상태다.
수찬은 자신감이 넘쳤다. 부장이 분명 회의에서 윤서를 비난할 거라 여겨서다. 이참에 눈에 거슬리는 신입을 바로 쫓아낼지도 모르지.
부서에 더는 말대꾸할 사람이 없어질 거라는 생각에 수찬은 더없이 깨고소해했다.
자료 더미를 들고 윤서의 자리를 지나가던 그는 일부러 비스듬히 기대 혀를 찼다.
정작 윤서는 고개도 들지 않았다. 꼴도 보기 싫은 사람에게 대꾸할 생각도 없었다.
아직도 폼을 잡는 윤서를 속으로 비웃던 수찬은 그녀가 곧 비난을 들을 거란 생각에 더 으시댔다.
“하긴, 너 같은 건 여기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지. 어느 날엔가 다신 이 자리에 못 앉을지도 모르잖아.”
묘한 말을 남긴 그는 주위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받고는 한껏 우쭐댔다.
윤서는 그런 남자를 보며 입매를 비틀었다. 굳이 한 바퀴를 빙 돌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더니 이젠 더 거들먹거리기 시작한다.
누군가 그새를 참지 못하고 수찬의 곁으로 왔다.
“선배님은 내막을 아시나 보네요?
부장님이 회의에서 누굴 해고하시려는 거예요? 아니면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수찬이 그를 흘겨봤다.
“회의 들어가면 너도 당연히 알게 될 거잖아?
내가 뭘 알고 있긴 한데 말하긴 좀 그렇거든.”
제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듯 고고하게 구는 수찬의 모습에 질문을 건넨 남자의 얼굴이 굳어내렸다.
“그런가요? 그럼 두고 봐야겠네요.”
“네가 뭐 하러 기대를 해, 어차피 너도 아닐 텐데.
누구는 잘 알 거야, 그러니까 지금 시간 짜내서 자리에 더 버티고 있는 거지. 더는 이런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니까.”
수찬의 눈빛은 적나라하게 윤서를 향해 있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갔던 남자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마음 속엔 최수찬이 믿을 게 못된다는 생각까지 자리 잡았다.
고참들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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