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3장
부장은 평소와 같이 대꾸하는 대신 그를 담담하게 쳐다보곤 다시 시선을 옮겼다.
“모두들 입사 당시 읽었던 선언문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네?
그때 우리의 가장 중요한 직책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나 다들?”
“기억합니다.”
윤서가 속으로 나직이 답했다.
“진실을 존중하고, 그 진실을 알 대중의 권리를 존중하는 게 기자의 가장 중요한 직책입니다.”
그녀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건 그때의 맹세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문장을 실행에 옮기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진정한 기자로 거듭나는 길엔 너무도 많은 고난과 역경이 도사리고 있었다.
“다들 우리의 직책이 뭔지 잊지 않길 바래. 그런데도 시간이 지나 업계에 몸담은 날이 길어질수록 일부 기자들은 그 초심을 잃는 것 같네.”
부장이 신문을 책상 위에 철퍽 내리치자 회의실에 있던 모두가 입을 꾹 다물었다.
당최 무슨 일이 있는지, 부장이 왜 이렇게 노했는지는 모르지만 무거운 분위기는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동료들 사이에 마찰이 생기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야, 나도 간섭한 적은 없어.
신입들에겐 선배를 존중하라고 했지. 선배인 너희들에겐 신입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그럼 손해 볼 건 없을 거라고 말했을 텐데.
그런데도 누구는 선배라는 직급을 앞세워 아무렇지 않게 후배에게 압박을 가하더군, 내가 그러라고 가르친 건가?”
수찬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부장이 왜 갑자기 이걸 언급하는지 모르겠다.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이들 중, 신입을 괴롭힌 건 오직 그 뿐이다.
윤서는 부장이 비난하려는 대상이 누군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분위기로 보아 그녀는 아닌 것 같은데.
부장이 질문을 이어갔다.
“최수찬, 내가 한 말이 맞아?”
수찬이 식은땀을 삐질 흘렸다.
“부장님 말씀이야 당연히 맞죠. 다만 일부 신입은 신입으로서의 본분이 전혀 없습니다. 툭하면 선배한테 말대꾸나 하고요......
이런 경우에는 선배로서 압력을 좀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 무례하게 굴지도 모르니까요.”
“최수찬이 후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