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4장
그들 중엔 중년이 대부분으로, 모두 부양할 가족이 있었기에 단순히 공평 두 글자를 위해 모든 걸 포기할 순 없었다.
하여 기자들은 현실을 마주할 때, 할 수 없이 선택적으로 직책을 잊어야만 했다.
“그래, 그렇다 이거지. 그럼 이 기사를 본 사람은 있는지 묻고 싶네?”
잠시 뒤, 스크린에 나타난 건 윤서가 모함당한 바로 그 기사였다. 다만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진과 언급된 인물에 대한 정보는 모자이크 처리된 상태였다. 윤서가 두 손을 꽈악 움켜잡았다.
부장이 제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있다는 걸 안다, 윤서도 그 정도로 배은망덕한 사람은 아니다.
해당 기사는 삽시간에 파장을 일으켰고 지어 어떤 이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건 한신 일보에서 나올만한 양질의 원고가 아닌 데다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기자가 활용할 단어도 아니었다.
“부장님, 잘못 고르신 거 아니에요? 여기서 저희가 배울 게 뭐가 있다고 그러세요? 이건 누가 봐도 파파라치 기자들이 자주 쓰는 화법이잖아요.”
부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 너희들이 배울 만한 내용은 아니지. 근데 난 궁금하더라고, 기사에 언급된 인물이 대체 어떤 원한을 심어줬길래 피해자를 이런 식으로 묘사하냐는 거야.
최수찬, 후배들 관리에 일가견이 있다는 네가 좀 말해봐라.”
수찬은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말았다. 부장이 이 기사를 스크린에 띄워 모두에게 보여줄 줄은, 거기에 저를 콕 집어 지목할 줄은 미처 몰랐다. 이건 그가 쓴 기사라는 걸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 아닌가?
“......부장님, 저......”
“뭐, 넌 이 기사에 배울만한 점이 있는 것 같아?”
수찬이 연신 고개를 저었다.
“이런 기사에 배울 거리가 어디 있다고요. 앞으로는 이런 거 보지 마세요 부장님.”
“하, 배울 거리도 없다면서 넌 왜 이런 기사를 썼지?
거기에 자기 동료를 모욕하면서까지 말이야! 이게 기자로서 할 일인가!”
윤서도 덩달아 불안감에 휩싸였다. 부장이 이 일을 단독으로 꺼내 동료들 앞에서 대신 편들어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워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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