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6장
정녕 최수찬의 인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윗선에서 그를 해고하려는 걸까. 윤서는 어째서인지 자꾸만 다른 누군가의 파워가 느껴진다.
“여보세요, 아 삼촌, 저 수찬이에요!”
연락이 닿기 바쁘게 수찬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자리에 앉은 동료들의 눈엔 훨씬 더 거슬릴 만큼.
“일 때문에 여쭤볼 게 있어서 전화 드렸어요......
네, 갑자기 윗선에서 절 자르겠다네요? 뭔가 실수한 게 아닐까요? 삼촌이 그 분들한테 말씀하셨잖아요......
네? 농담하시는 거죠?
아, 어......알겠습니다.”
수찬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갈 정도로 낮아졌다. 활기를 잃은 그 모습만 봐도 수화기 너머 그의 삼촌이라는 이가 어떤 말을 했을지 짐작이 갔다.
부장은 통쾌하기 그지없다. 그동안 최수찬의 삼촌에게 시달리며 부서에 있는 몹쓸 놈 하나 해고하지 못했던 그는 오늘에야 비로소 한을 풀게 됐다.
“어때? 삼촌이 뭐라고 그래? 당장 여기서 나오라고 하지?
솔직히 말하는데 삼촌 같은 사람 백 명이 와도 넌 못 지켜.
이젠 주제 파악 좀 하자. 그나저나 이 필력으로 기자를 하기엔 너무 역부족이다, 파파라치가 훨씬 더 어울리겠어.”
“이——”
수찬이 욕설을 퍼부었다.
“잘난 것도 없으면서 설치지 마.”
“내가 설치는 게 또 어때서, 진짜 소인배인 너보다 할까.
얼른 우리 회사에서 나가줄래, 네가 1초라도 더 있는 게 난 더럽다.”
주먹을 말아 쥔 수찬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일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 늘 믿었던 삼촌은 또 왜 당연하다는 식으로 그를 한신 일보에서 당장 나오라 하는지도. 거기에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는 엄포까지 놓으면서 말이다.
이 삼촌 없이 다른 직장은 또 어떻게 구하나!
수찬이 돌연 윤서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분명 저 여자일 거다, 신문 기사 역시 나윤서를 타깃으로 삼았으니까.
나윤서가 어느 늙은 남자를 통해 그에게 손을 쓴 게 틀림없다, 아니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을 리는 없지 않은가!
부장에게 덤빌 자신은 없었지만 겨우 여자인 윤서는 달랐다. 주저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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