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5장
“숨을 데 찾아서 피해요.”
지성의 말에 반응하기도 전에, 윤서는 그의 힘에 이끌려 소파 뒤로 몸을 숨겼다.
곧이어 지성이 긴 다리를 동성에게로 쭉 뻗쳤다.
부하들이 잽싸게 동성을 당기지 않았더라면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을 거다.
동성은 분노에 휩싸인다. 이 바닥에서 지낸 세월, 초반의 암담한 날들을 빼곤 형님이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적이 없다.
이런 그에게 굴욕을 안겨주다니!
“배 사장도 잘 얘기할 생각은 없나 보네——시작하자 얘들아.”
하지만 동성은 부하들의 실력을 과대평가했다. 그동안 세력을 등에 업고 사람들을 괴롭히기만 했던 이들이 언제 진짜 싸움을 해본 적이 있을까!
반면 지성은 다르다. 그는 어려서부터 코치에게 훈련을 받아왔다.
복싱은 늘 그의 감정 해소법 중 하나였고, 아직까지도 그 워밍업 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반인들과 맞서본 적이 없던 차에 동성이 오늘 마침 기회를 줬다. 실력이 녹슬지 않았는지 테스트해 봐야겠다.
아무래도 직장인이라 헬스장에 퍼져있을 시간이 없어 정기적으로 코치와 훈련한 게 다였으니까.
“으악——”
“야, 밀지 마. 넌 왜 안 덤비는데?”
“스읍, 이 자식이 숨기만 하네!”
동성은 진작 부하들의 뒤로 물러났다. 겁을 잔뜩 먹은 그들은 지성의 주먹이 닿기도 전에 하나둘 고꾸라졌다.
이긴 게임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겼더니 배지성이 실력을 감추고 있었을 줄이야.
“젠장!
이것들이 왜 숨어? 당장 덤벼!
배지성 잡는 놈한텐 내가 보너스로 천만 원 준다!”
돈 얘기가 나오자 움츠리고 있던 부하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람을 가르는 지성의 주먹에 맞는 건 여전히 겁이 났다.
뒤에 있던 윤서는 더욱이 충격에 빠진 얼굴로 지성을 바라봤다.
편한 움직임을 위해 외투 지퍼까지 내린 그는, 대학교 시절 많은 여학생들의 짝사랑 상대인 동아리 회장을 연상케 했다.
목숨까지 내걸어봤자 고작 천만 원이라.
윤서가 높은 소리로 외쳤다.
“바른 길로 돌아서는 사람한텐 내가 각자 2천만 원씩 줄게요.
잘 생각해요, 여기서 멈추면 다치진 않아.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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