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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0장

민철은 그제야 안심한 듯 윤서가 준비한 물 한 모금을 들이켰다. 윤서 역시 습관적으로 그를 따라 물을 마셨다. “자세한 단서는 호텔에 남겨뒀어요. 414호, 직접 가서 찾아봐요. 난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아서.” 물만 마시고 자리를 뜨려는 민철의 손목을 윤서가 황급히 붙잡았다. “어떤 단서인지 말도 안 해줬잖아요! 박동성 무너뜨릴 수 있는 거냐고요!” 손을 빼낸 그가 반대로 윤서의 팔을 두드렸다. “젊은이, 결과에만 눈이 멀어서야 되겠어. 아직은 일러.” 금세 눈 앞에서 사라진 남자의 뒷모습에 윤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 어째서인지 자꾸만 이상한 감이 든다. 하지만 직접 얼굴을 본 적이 없어 정보원이 원래 저런 성격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호텔 방에 단서가 있다니 허탕은 치지 않은 셈이다. 데스크에서 카드를 받은 윤서는 그때부터 벌써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꼈다. 머리를 흔들던 사이,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시야에 들어온 건 지성의 이름이었다. 믿기지 않았는지 휴대폰을 코앞에 가져가 눈을 깜빡이던 윤서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나윤서 씨? 정보원이요? 언제부터 정보원이 있었어요?” 윤서의 의식도 덩달아 흐릿해졌다. 지성의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띵——”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해당 층에 다다랐다. “내 정보원이라니까요. 증거 찾으면 꼭 박동성 감옥에 보낼 거예요. 우리 대신 복수하자고요. 그러니까 화내지 마요 배지성 씨, 나 그만 무시하라고. 대꾸도 안 해줘서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데......” 들쑥날쑥한 윤서의 목소리에 지성은 어딘가 잘못됨을 느꼈다. 아무리 욱하는 상황에도 윤서가 이런 말을 한 적은 없는데 말이다. “왜 그래요? 취했어요?” “취하긴요! 난 술은 딱 질색이거든요. 단서 찾으면 그때도 나 무시하나 어디 두고 보겠어, 헤헤헤......” 지성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윤서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뒤바뀌었다. 그녀는 지금 글로리 호텔에 있다. 일순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지성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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