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1장
“루시, 당장 글로리 호텔 책임자 찾아봐. 빨리——”
루시는 대답마저 생략한 채 몰두하더니 금세 번호 하나를 문자로 보내줬다.
“나야, 일이 좀 생겼어.
네가 관리하는 호텔 CCTV 싹 다 돌려봐, 누굴 좀 찾아야 해서.”
수화기 너머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배 사장, 와이프라도 찾게?”
“농담할 때 아니야. 네 호텔에서 일 생기면 가만 안 둬.”
살벌한 지성의 경고에 상대도 진지한 태도로 바뀌었다.
“아니, 대체 무슨 일인데?”
동시에 지성의 귀엔 그가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목소리도 들렸다.
“알잖아, 내 밑에 있는 호텔이 얼만지. 사람 하나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야.”
“일단 배연 그룹이랑 연교 호수 근처부터 찾아봐.”
지시를 내린 지성은 차 키를 들고 곧바로 회사를 나왔다.
한편, 윤서는 벌써 기절한 상태다.
그녀는 제가 414호 방에 끌려왔다는 걸 알지 못한다.
화연은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었다.
“돈 줬으니까 어떻게 할진 알지?”
건너편에 있던 불량배가 히죽거리며 말했다.
“물론이죠. 꼭 사모님 만족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통 큰 고객은 또 처음이다, 지어 그에게 미리 여자의 사진까지 보여줬다.
이런 좋은 일이 제게도 찾아올 줄이야.
“알았으면 썩 꺼져.”
구렁이처럼 몸에 들러붙은 남자의 시선이 화연을 상당히 불편하게 만들었다.
“사모님, 필요하시면 불러주세요. 제가 언제든지 가겠습니다, 돈은 안 주셔도 돼요.”
그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여자를 바라봤다. 그녀는 나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매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이러니 남편을 꼼짝도 못하게 만들지.
화연은 주먹을 말아 쥐었다. 남자의 눈길과 언동이 그해 초라한 시골 마을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참고만 사는 사람이 아니다!
“최대한 멀리 꺼져야 할 거야. 너 하나 처리하는 건 개미 새끼 죽이는 것보다 쉽거든.”
화연의 대수롭지 않은 미소에 남자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그가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사과를 했다.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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