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3장
“안에 있는 사람은 괜찮습니까?”
지성이 잠긴 소리로 물었다.
앞을 지키고 있던 두 직원이 사색이 된 채 서로를 마주 봤다.
“방금 어떤 분이 남자친구라고 하셔서 들여보냈는데요. 안에 계신 분이 사장님과 아는 사이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 말에 지성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문 열어요!”
“네? 아, 예!”
직원은 마스터 키를 지참하고 다닌다.
문이 열리는 찰나, 지성은 돌연 뭔가 떠오른 듯 그들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아무도 내부를 보지 못하게 한 뒤에야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
지성의 가슴은 한껏 솟구쳐 있었다, 홀쭉한 남자 하나가 배를 움켜잡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걸 보기 전까지.
윤서의 손엔 깨진 유리 조각이 들려있었고 손바닥에선 피가 흘렀다. 다행히 그가 때맞춰 온 모양이다.
재빨리 다가간 그가 담요로 윤서의 몸을 감싼 채 조심스레 손목을 잡았다.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 누군가의 손길을 느낀 윤서가 미친 듯이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애석하게도 힘을 너무 많이 뺐던 터라 무기력한 눈물만이 흘러나왔다.
“나예요, 배지성. 괜찮아요 이젠.”
윤서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사람은 믿어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손에서 서서히 힘을 풀었다.
다친 윤서를 보는 지성의 눈가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하기 싫다.
바닥에 엎어진 남자는 아직도 앓는 소리를 냈다. 수건으로 윤서의 손목을 조심스레 감아준 지성의 모습에 그가 일어나 욕설을 퍼부었다.
“넌 뭐 하는 놈이야? 좋은 일 망치면 곱게 못 죽는 거 몰라?
내 여자친구한테 무슨 짓인데? 내가 사람 불러서 혼내줄 줄 알아!”
그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다가오는 남자의 기세에 연신 뒷걸음질 쳤다.
방금 저 미친 여자가 휘두른 유리 조각에 찔려 피가 났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
“왜 이래? 밖에 직원들 쫙 깔렸어, 내가 소리만 질러도 다 들어와!”
그는 끝까지 지성을 협박하려 들었다. 정작 지성은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남자를 저 멀리로 힘껏 걷어찼다.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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