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5장
지성이 약간 고개를 끄덕이며 적절하게 미안함을 표했다.
“아버님, 자리를 옮길 수 있을까요?
저희 둘만 알았으면 하는 게 있어서요.”
그러자 화연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배 사장님, 그건 아니죠. 나도 윤서 엄마예요, 나도 알 권리는 있잖아요.
우리 윤서랑 언제부터 만난 거예요? 왜 어른들한테 말을 안 했죠? 왜 이리 무책임한 건데요?”
더 말하기도 전에 예린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엄마, 조용히 좀 하면 안돼? 그냥 한 방에 있었는데 만나는 거라니, 지성 오빠 말부터 듣고 질문해, 짜증 나 죽겠어!”
지성은 예린의 호칭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지금은 무슨 일이 생겼는지 성호에게 말하는 게 우선이었다.
“됐어, 내가 물을 테니까 당신은 예린이 데리고 여기서 기다려.”
지성은 앞장서 복도 끝으로 나아가는 성호의 뒤를 따랐다.
“말해 봐요, 해명할 게 뭡니까?”
성호의 얼굴을 퍼렇게 일그러져있었다. 어느 누구라도 딸이 다른 남자와 침대에 누워있는 걸 보면 마음이 편치 않을 거다. 더군다나 성호는 전에도 딸에 대한 수많은 소문들을 들어왔다.
“선생님, 오늘 일은 오해입니다.”
지성이 고개를 숙인 채 담담하게 말했다.
“오해?
젊은 사람끼리 한 침대에 누워있는 걸 들킨 게 오해라는 건가? 아니면 배 사장은 평소에도 이렇게 노나? 그래서 우리 딸도 가지고 놀려는 셈이야?
내가 열세에 처한 건 맞아, 자네 전자산업에도 못 미치고 집안 배경도 뒤떨어지지. 근데 윤서는 내 딸이고 난 윤서 아빠야. 애가 억울하게 당한 거면 난 집안 망하는 꼴이 있어도 결백을 밝혀줄 거라고.
배 사장, 아빠로서의 결심을 얕잡아 보지 마.”
단호하게 으름장을 놓으며 딸을 지키려 하는 성호의 모습에 지성은 오히려 안심했다.
제가 오해 받는 것보다 윤서가 억울한 누명을 쓰는 게, 성호가 그녀를 믿어주지도, 지켜주지도 않는 게 제일 무서웠다. 이렇게 된 바엔 지성도 아예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한다.
“확실히 오해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저랑 나윤서 씨는 결백합니다. 윤서 씨는 옷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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