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6장
성호가 우그러진 얼굴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 사장이 거짓말 할 사람 아니라는 건 알아. 만약 오늘 했던 말 중에 거짓이 단 하나라도 있을 땐 절대 가만 안 둬.”
“얼마든지요.”
두 남자가 얘기를 나누는 걸 들을 수 없었던 화연은 방문 앞을 초조하게 배회했다.
“엄마 미쳤어? 어떻게 배지성을 나윤서 방에 보내?
머리에 문제 생긴 거 아니야? 엄마 딸이 배지성 좋아하는 거 알면서 왜 그 계집애 좋은 일을 했냐니까?”
예린이 절망한 얼굴로 엄마에게 따져 물었다.
“새엄마 노릇을 하는 데 중독이라도 된 거야? 진짜 나윤서 엄마라도 된 줄 알아?
대체 무슨 생각인 건데?”
예린은 좋아하는 남자가 극도로 혐오하는 여자와 살갗을 부딪혔다는 것만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들어가 윤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멍하니 문 밖에 서 있기만 할 뿐 할 수 있는 게 없다.
“네 엄마가 미친 줄 알아?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나윤서한테 양보해! 내가 준비한 건 불량배였어!”
화연이 나직한 소리로 예린에게 쏘아붙였다.
“남자 하나 때문에 네 엄마까지 버릴 거야? 그런 말에 엄마 상처 받으면 어쩌려고?
분명 뭔가 잘못된 거야. 아직 상황 파악도 못했는데 넌 나한테 욕설부터 날려?
잘하는 짓이다 나예린. 그동안 내가 헛수고 했지, 딸은 엄마한테 관심도 없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엄마가 일 다 망쳤잖아. 나윤서한테 약까지 탔다면서 어떻게 빠져나오게 만들어?
심지어 방에 있던 건 불량배가 아니라 배지성이었어, 대체 일을 어떻게 한 거야?
못하겠으면 나한테 맡겨, 왜 자꾸만 뭐든 다 혼자 떠안으려고 해?”
예린이 절망에 빠져 낮은 호통을 질렀다.
지난번 박동성이라는 낯선 이름이 언급된 뒤로, 엄마는 내내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예린은 의구심이 생기면서도 머릿속에 생긴 추측을 감히 증명하지 못했다.
일단 알게 되면 더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예린은 지금이 만족스럽다, 자유로운 나씨 집안 둘째 딸로 살고 싶단 말이다.
화연이 스스로를 위해 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