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0장
“병원에 있는 거 알았으면 내가 절대 여기까지 안 데리고 왔지. 좋은 일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필요 없잖아.”
몸을 튼 화연이 화난 모습으로 눈물을 훔쳤다.
“내가 말하면, 당신은 믿기나 해? 분명 그리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일을 내가 끝도 없이 해명해야 되잖아. 결국 당신은 날 못 믿는 거야.
당신 마음엔 친딸 빼고 아무도 비교가 안되지.
그래, 나도 알아. 당신 집안일에 박씨인 내가 무슨 수로 끼어들겠어? 근데 나도 그동안 새엄마로 있었으면 윤서 걱정할 권리는 있는 거 아니야.
그 정도 권리도 안 주면 나도 할 말이 없어.”
“그만해, 내가 언제 그랬다고. 당신 지금 토라져서 이러는 거잖아?
윤서가 옷까지 흐트러진 채로 남자랑 한 방에 있는 거 봤을 때, 아빠로서 충격이 컸을 뿐이야. 당신은 나 이해해 줘야지, 휴......”
성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윤서 엄마 떠난 뒤로 난 늘 압박이 컸어. 애 제대로 못 키울까 봐 무서웠는데 성인 되고나서 결국 이런 일이 생기네.”
그 말에 화연은 금세 마음 아픈 표정을 지으며 그의 찌푸린 미간을 대신 펴줬다.
“당신 힘든 거 알아, 나랑 결혼할 때의 초심도 알고. 근데 결혼한 이상 난 더는 당신이 이런 일로 골치 아파하지 않으면 좋겠어.
윤서도 이젠 어른이잖아, 뭘 하든 자기 선택인 거야. 부모인 우리는 조언은 해줘도 결정에 간섭해선 안돼, 알지?
여보, 이젠 놔주는 법을 배워.”
성호가 생각에 잠겨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근데 부모로서 어떻게 그리 쉽게 놔줄 수가 있어?
윤서는 남들이랑 다르잖아, 어려서 엄마를 여읜 애야.
당신이 전에 그랬지, 윤서 하루빨리 자리 잡게 하자고.
아무래도 2년은 있어야겠어, 내 옆에 더 두고 싶어.”
성호의 말에 당황하기 시작한 화연은 평정심을 되찾은 뒤에야 그를 말렸다.
“아빠인 당신은 평생 남자의 각도로만 생각해.
윤서가 집에 오래 머무르기 싫어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진작 짐 싸서 나갔잖아, 윤서는 독립적인 성격이야. 당신 소원 때문에 윤서를 집에 남겨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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