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2장
성호는 할 수 없이 당시 상황을 윤서에게 전했다.
“배지성이 때맞춰 오지 않았으면 넌 벌써 순결을 잃었어. 누구 짓인지 모르겠는데 네가 너무 소홀하다는 건 알겠다.”
윤서는 일순 말문을 잃었다.
누군가 이런 비열한 수법으로 절 상대하려 했다는 건 꿈에도 몰랐다.
어쩐지 방을 찾아갈 때 정신이 몽롱하더라니.
머리가 뒤죽박죽 엉켜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윤서가 떨떠름하게 물었다.
“그러니까 환각이 아니라 배지성이 진짜 왔다는 거지? 그 사람 지금 어디 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성에게서 더 자세한 사건의 경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새 가정을 꾸린 아빠라 다시 말을 전할 땐 숨기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배지성한테 뭐 하러 물어, 두 사람 그냥 친구 사이라고 했어.
방에 둘만 있었는데 너한테 손이라도 댔을지 누가 알아.”
성호가 홧김에 뱉은 말에 윤서는 미간을 와락 구겼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배지성이 그럴 사람이야?
아빠도 그랬잖아, 그 사람 아니면 내가 지금 멀쩡하게 누워서 얘기도 못하고 있을 거라고.
내 생명의 은인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확인할 게 있을 뿐인데 말이 너무 지나치잖아.”
딸이 눈 뜨자마자 지성의 편을 드는 모습에 성호는 화가 치밀었다.
“아빠는 안 믿고 모르는 남자를 믿겠다는 거야?”
윤서가 얼굴을 찌푸리고 불편한 기색을 띠었다.
“그 말이 아니잖아. 아빠, 그때 현장에 누가 있었는지 다 알려줘.
어떻게 된 일인지 내가 직접 찾아볼래.”
“잘 생각해 봐, 요즘 일적으로 누구한테 원한 산 적 없는지. 그거 빼고 다른 가능성이 있겠어?
너 뿐만 아니라 아빠도 대체 누가 그런 건지 잘 알아봐야 돼.
감히 누가 내 딸한테 이런 짓을, 내가 꼭 책임지게 만들 거야.”
살기 어린 투로 말하는 성호에게 윤서가 한마디 거들었다.
“아빠, 지금 법치사회야. 무력으로 해결하는 건 안돼.”
“얘가 기자 노릇하더니 이상해졌어. 지금 네 꼴을 봐, 뭘 얻긴 커녕 다치기나 하잖아.
내가 기자하지 말라고 말렸는데도 끝까지 고집 부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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