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4장
윤서가 눈을 깜빡였다.
“만약 사고가 생기면?”
성호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절대 그 어떤 사고도 안 생겨.”
아직 그에게 묻고 싶은 게 있었다. 박화연 모녀와 제게 동시에 일이 생겨도 지금처럼 달려와 줄 거냐고 말이다.
하지만 이건 너무 쪼잔해 보일 거다.
지금도 충분히 고생하는 아빠에게 더는 이런 질문을 하기 싫다. 또한 아빠의 대답을 듣거나 망설이는 모습을 보는 것도 두렵다.
윤서는 아빠의 끊임없는 타이름에 마침내 깊은 잠에 빠졌다. 아빠가 옆에 있어서인지 이번엔 악몽도 꾸지 않은 채 아침이 될 때까지 편히 잘 수 있었다.
눈을 뜨니 마치 다른 세상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성호 역시 약속대로 밤새 윤서의 곁을 지켰다.
그는 지금 창가에서 차를 마시고 있다. 세월이 참 야속하다. 어젯밤 그는 거의 눈을 붙이지 못했다, 이 진한 차 한 잔이 아니었으면 버티기 힘들었지도 모른다.
“아빠, 어젯밤에 고생했어.”
“내가 내 딸 보살피는데 고생은 무슨, 아빠가 아침밥 가져오라고 할까?”
윤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호가 막 사람을 부르려던 찰나,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
두 부녀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아빠가 미리 시켜둔 거 아니야? 어떻게 벌써 왔지?”
성호는 대답 대신 웃으며 문을 열었다. 거기엔 다름 아닌 화연과 예린이 있었다.
“들어와, 빨리도 왔네.”
윤서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싸악 가셨다.
아침 댓바람부터 꼴도 보기 싫은 둘을 만날 줄이야.
거기다 화연은 티를 팍팍 내며 아침밥까지 가지고 왔다.
“당신은 아침부터 왜 그리 진한 차를 마셔?”
걱정 어린 화연의 눈길에 성호는 웃기만 했다.
“인정하기 싫은데 나이가 들긴 했나 봐, 어젯밤에 윤서 옆에 있느라고 얼마 못 잤더니 아침에 버티기가 힘들더라고.
오전에 회의도 있는데 이거라도 마셔야지 않겠어?”
“진작 말하지, 그럼 내가 아줌마더러 국이라도 끓이라고 했을 텐데.”
화연이 투덜대며 아침밥을 꺼냈다.
“윤서야, 진씨 아줌마가 만든 디저트야. 다 네가 좋아하는 건데 배라도 좀 채울까?”
예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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