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5장

성호는 윤서를 부축해 일으켰다. “아줌마가 네 입맛을 제일 잘 알잖아. 너 아직 회복 중이라 못 오게 안 했으면 지금쯤 여기서 울고 있을 거야.” 아주머니가 언급되자 윤서는 그제야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럼 아빠가 나 이젠 나았다고 말해줘, 아주머니 걱정 안 하시게.” 이때, 때마침 화연이 윤서에게 본가에서 지내라는 제안을 건넸다. 윤서는 묵묵히 호빵을 씹기만 했다. 역시 익숙한 아주머니 솜씨다. 성호가 입을 열기 전에 화연이 말을 이어갔다. “윤서야, 이번에 큰일 생긴 데다 아직 컨디션도 별로인데 밖에서 혼자 널 보살필 수 있겠어? 본가에 있자, 다들 너 챙겨주고 네가 좋아하는 것도 먹으면 더 빨리 낫지 않을까? 여보, 내 말이 맞지?”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결코 윤서를 대신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윤서야, 들어와서 지낼래? 싫으면 아줌마더러 몇 사람 더 데리고 가서 한동안 너 챙겨주라고 할게.” 윤서가 머리를 굴리는 화연을 보다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그럼 퇴원해서 한동안 본가에서 지낼게, 다들 안심할 수 있게.” 화연이 이를 빠드득 갈았다. 이 계집애가 정말 고개를 끄덕일 줄이야! 성호 역시 윤서의 결정이 놀라운 모양이다. 마음의 준비를 한 채 윤서가 지내는 곳으로 사람을 보내려 했더니 동의할 줄은 몰랐다. “윤서 이젠 다 컸네. 네가 집에 있으면 우리가 같이 챙길 수 있어서 안심될 거야.” 윤서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다들 나 걱정해 주는 거 알아. 각자 일 때문에 바쁠 텐데 내가 혼자 지내면 아빠도 마음이 안 놓이겠지. 그나저나 아줌마가 날 환영할진 모르겠네.” 화연은 어쩔 수 없이 억지 미소를 지었다. “얘가 무슨 말을 이렇게 해, 내가 환영을 안 하다니? 너 집으로 데려오라고 먼저 제안한 건 난데? 못 믿겠으면 아빠한테 물어봐.” “맞아 윤서야, 아줌마는 늘 네 일에 신경을 많이 써.” 윤서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하긴, 신경을 많이 쓰지. 또 언제 함정에 빠트릴지 모르겠지만. 윤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남은 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