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6장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며 부둥켜안았다.
“고마워 화연아, 나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화연의 눈에서도 눈물이 글썽거렸다.
“드디어 우리 애가 생겼어. 여보, 너무 오래 기다렸지.”
윤서는 쌀쌀한 눈길로 그들을 바라봤다. 예린마저도 달려가 엄마를 껴안았다.
“아빠 엄마, 우리한테 곧 남동생이 생겨. 우리 가족은 훨씬 더 완벽해질 거야.”
이때, 불현듯 뭐가 생각난 듯 성호가 손을 떼고 눈물을 닦아냈다.
“여동생일 수도 있지. 아들이든 딸이든 다 내 귀한 자식이야.”
화연도 눈물을 머금고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자식이지.”
어느새 셋은 병상에 누워있는 윤서를 까맣게 잊었다.
성호는 환희가 극에 달해 큰딸을 잊었다지만 화연과 예린은 일부러 저러는 거였다.
특히나 세 사람이 부둥켜안았을 때, 예린은 일부러 윤서를 힐끗 쳐다봤다.
마치 윤서의 아빠가 그들과 있을 때 훨씬 한 가족 같다는 걸 자랑하려는 듯.
하지만 예린이 모르는 게 있다. 그동안 하도 많은 일을 겪은 터라 윤서는 더 이상 울며 성호에게 안기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걸 말이다.
“스읍——”
윤서가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고 앓는 소리를 냈다. 성호가 곧바로 화연을 제쳐두고 큰딸에게 다가왔다.
“왜 그래? 또 어지러워? 아빠가 벌써 일어나지 말랬지?
얼른 누워, 아직 몸도 허약한데. 아빠가 집 다 정리되면 데리러 올게.”
윤서가 다소 창백한 얼굴을 하고 미소를 띠었다.
“아빠, 아직 새 생명 맞이하게 된 거 축하도 못했네.”
그 말을 듣자마자 성호가 창피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한테 자식이 몇이든 윤서 네가 제일 귀한 첫째야.”
윤서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나 좀 더 쉬고 싶어. 아줌마 데리고 다시 가서 검사해 봐, 아무래도 고령 출산은 쉽게 볼 일이 아니잖아.”
일순 얼굴이 굳은 화연과 달리, 성호는 윤서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네 말이 맞아. 아줌마 나이 있어서 경솔하면 안돼. 주치의더러 본가에서 지내라고 해야겠어, 언제든 아줌마 살필 수 있게 말이야.
너도 아픈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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