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3장
와이프라는 말에 얼굴이 새빨지게 벌떡 일어나 앉는 고연화다.
“어제 샤워를 안 해서요! 가볼게요 그럼!”
쑥스러워하며 한달음에 욕실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리는 애송이의 모습에 허태윤이 피식 웃고는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고연화가 샤워를 마치고 나온 뒤 허태윤도 간단한 세수를 마쳤고 이내 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허나 그 행복감은 얼마 가지 못했고 허태윤은 주방에 앉아있는 남자를 보자마자 신경을 곤두세우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손주와 손주 며느리를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셨다.
“태윤이랑 연화 왔네. 둘도 얼른 앉아서 먹어! 할머니가 끓인 전복죽인데 맛 좀 보렴.”
고연화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이내 고연화가 상석에 앉아계신 어르신을 바라보며 인사를 했다.
“할아버님, 잘 주무셨습니까?”
어르신은 아직도 어제 일 때문에 화가 덜 풀리셨는지 그저 무뚝뚝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딱히 개의치 않으며 앉으려는 찰나, 곁에 있어야 할 남자가 보이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니 허태윤은 대각선 방향에 앉아있는 서명진을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
손자의 이상함을 눈치챈 할머니가 서명진을 소개해줬다.
“윤진이 과외 선생이시라네! 오늘 일찍 왔길래 같이 식사라도 하라고 했어!”
서명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고연화를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선배 좋은 아침이에요!”
고연화도 미소로 화답을 했다.
“좋은 아침.”
이내 서명진은 어째서인지 영 눈빛이 살벌한 허태윤을 향해서도 선뜻 인사를 건넸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저씨라는 말 한 마디에 허태윤의 얼굴이 완전히 구겨졌다.
축 가라앉은 분위기에 영문을 몰라하던 할머니도 손자가 과외 선생을 대하는 태도가 어딘가 이상하다는것 정도는 눈치채신 모양이다.
“그나저나 연화는 과외 선생이랑 아는 사이야?”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 대학교 후배였는데 공부도 잘하고 출중했어요!”
그 말에 어르신이 또 빽 소리를 질렀다.
“아직도 그 놈의 대학 타령! 진짜 실력으로 대학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