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4장
허태윤이 실눈을 게슴츠레 뜨며 의자를 빼 자리 잡았고 어르신과 할머니는 고연화를 위해 나서주는 서명진을 쳐다봤다.
서명진을 보다 이내 얼굴이 영 말이 아닌 오빠를 쳐다본 허윤진이 일단 그만 좀 말하라고 옷깃을 끌어당기려 했지만 어르신이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선생이 그걸 증명할수 있다? 왜 그걸 증명하려는 거지?”
서명진이 굳건한 표정으로 말했다.
“연화 선배는 당시 전국 수능 1등 장원으로 여러 명문대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왔었습니다. 당시 저희 서울대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연화 선배를 데려왔다는건 전교생이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소문대로 선배가 다른 이의 성적표를 훔쳐 서울대에 들어왔다면 입학 뒤 그 명색을 이어가기 매우 힘들었겠죠. 하지만 진짜 연화 선배는 서울대의 자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4년 내내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했었습니다. 저희 재학생들 역시 어제 갑작스레 터진 루머를 보고 어떻게든 전세를 뒤집어 보려 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더라고요. 어르신, 못 믿으신다면 직접 저희 학교에 사람을 보내시거나 교장 선생님한테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뭔가 생각에 잠긴듯 미간을 찌푸리고 고연화를 바라보던 어르신이 다시금 서명진에게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진짜인지 아닌진 내가 직접 조사할거네! 진짜라면 그거로 끝이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걸세!”
서명진이 입을 열기 전에 고연화가 그의 말을 끊어냈다.
“후배, 나서줘서 고마운데 지금은 일단 아침부터 먹자.”
느긋하게 수저를 드는 고연화를 보며 서명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저......선배......”
“넌 오늘 윤진이 과외 선생님 신분으로 여기 온거야. 그러니 본분에만 집중해서 과외만 잘해주면 돼. 다른 일엔 신경 끄고.”
“그래도......”
그때, 허윤진이 서명진의 옷깃을 잡아끌며 그의 앞에 우유 한 잔을 내밀었다.
“선배, 우유부터 드세요!”
오빠 얼굴이 말이 아닌데 더 말했다간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지도 몰랐다......
분위기를 다 망쳐버린 어르신 대신 할머니가 인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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