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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장

밑바닥이 어디인지를 모르겠는 뻔뻔한 강현월에게 크게 한 방 날리지 않았다간 승인하지 않는건 물론 되려 역으로 당해버릴지도 모른다. 고연화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눈 앞에 뻔히 물증이 있는 상황에도 두 모녀는 아직도 눈 가리고 아웅하기를 이어가고 있으니. 하! 강현월은 어쩔수 없어하는 고연화를 보며 그녀가 별다른 수가 없다고 여겼는지 또다시 세상 착한 모양새를 하고는 말했다. “연화 언니, 사실 언니가 물어야 할건 제가 아니라 그 두 사람이죠. 아침에 공원에서 누굴 만났는지, 거기서 뭘 받았는지는 그 사람들이 더 알지 않을까요? 사진 속 사람은 진짜 제가 아니니까요......” “아가씨랑 사모님 두 사람한테만 가면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물증이 될만한 것들은 전부 다 가짜라는 꼬리표가 붙는거네요?” 강현월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축 늘어뜨렸다. “우리가 꼬리표를 붙이는게 아니라 언니가 도저히 진실을 밝혀낼만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거겠죠. 태윤 씨 때문에 언니는 처음부터 절 싫어했잖아요, 여태까지 쭉 경쟁 상대로만 여겨오면서......” 경쟁 상대? 단 한번도 그런 적 없는데! 물론 강현월과 허태윤의 관계를 오해하긴 했지만 그때 역시 강현월과 싸우려 하긴 커녕 아예 남자에게서 떠나버린 고연화였는데. 뒤이어 오해가 풀린 뒤론 허태윤이 그닥 강현월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걸 알았으니 더더욱 강현월을 경쟁 상대로 여길 이유가 없었다. 역시 강현월은 자화자찬엔 도가 튼 인간이군. 고연화가 느긋하니 턱을 괴고는 말했다. “아가씨, 너무 앞서나간것 같은데 난 진짜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언니, 같은 여자끼리 어떻게든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은 이해하는데요 그렇다고 인정해도 별 문제 될건 없거든요!” 고연화가 풉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요, 그건 뭐 알아서 생각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사진의 진위여부를 믿지 못한다면 국토교통부 도로 카메라를 살펴보면 되겠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도로 상황이 찍힌 카메라 영상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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