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4장
여기까지 말한 고연화는 테이블에 놓인 벌써 다 식은 물을 홀짝 들이키더니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강현월을 보며 피식 웃어보였다.
“추측이 맞다면 가죽 케이스에 든건 아마 빼곡이 들어찬 현금다발이겠죠? 그걸 왜 내 계모인 류예화 씨한테 건네준겁니까? 효심이 넘쳐서 나 대신 효도해 드리는건 아닐테고 그렇다면 이유는 단 하나, 날 눈엣가시로 여기던 계모를 매수해 허씨 가문에서 난동을 피운 뒤 날 거기서 쫓아내려고 했던거겠네요.
그런데 이를 어쩌나, 쫓아내긴 커녕 콩고물 하나 못 얻어먹으니 아가씨는 또 내 계모를 선동해 두 모녀가 온라인에서 루머를 퍼뜨리도록 했겠죠. 류예화 씨가 그런데엔 도가 튼 사람이란 말이에요? 귀한 딸내미 고설아를 위해 안 해본 짓이 없거든요!
류예화의 가르침만으론 부족했겠죠, 온라인에서 지속적인 주목을 받으려면 돈이 필요했을테니까.
고씨 가문은 지금 돈도, 인맥도 바닥난 상태라 끽해봤자 작은 파장 정도 일으킬테지만 허성 건설 주가 폭락은 물론 매체에서도 꺼려하는 기사까지 퍼뜨릴 정도라면 재력, 인맥이 어마어마하게 소요됐다는거 아닐까요?
증거 하나 없는 루머를 퍼뜨려 허씨 가문을 나락으로 보낸다?
그런 간 큰 상대는 아마 이 강씨 가문 뿐이 아니겠습니까?”
고연화의 마지막 말에 어르신과 할머니가 모두 미간을 찌푸렸다.
죽이 잘 맞지 않는 두 가문이라 할지라도 강가네가 이런 이익과 무관한 일에 휩쓸리는 무지한 가문은 아닌데!
반면 강준영은 고연화가 가리키는게 강씨 가문 전체가 아니라 특정 누군가라는걸 눈치채고는 되물었다.
“연화야, 그러니까 네 말은......”
“그러니까 제 말은 커뮤니티를 조종한 숨겨진 배후가 바로 이 집 강현월 아가씨라는 겁니다!”
어르신과 할머니는 눈이 휘둥그래서 손녀를 쳐다봤지만 강준영은 그닥 놀라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뭣도 모르고 저 악독한 강현월을 만월이 대하듯 싸고 돌았으니!
강현월은 아직도 포기를 모른채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연화를 쏘아봤다.
“언니, 무슨 그런 막말을 해요! 증거 있어요? 루머 퍼뜨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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