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5장
강현월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에요! 전 아니라고요......언니 누명 좀 그만 씌워요! 아침에 바람 쐬러 나간거 빌미 삼아서 되도 않는 일들 억지로 끼워맞추는건 아니잖아요!”
진작에 이렇게 나올걸 예상한 고연화다.
“과연 누가 누구한테 누명을 씌우는걸까요? 날 끌어내리고 완전히 짓밟기 위해 이젠 사랑하는 허태윤 씨까지 나 몰라라 하는데! 참 독하네요 아가씨!”
반박할 증거도, 논리도 부족했던 강현월은 늘 그래왔듯 자신의 주특기인 불쌍한 척을 시전하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만해요 언니! 난 그런 짓은 한 적도 없고 태윤 씨도 포기했다고요! 다신 언니한테서 태윤 씨 뺏을 생각 없어요! 그러니까 제발 저 좀 내버려둬요! 저한테만 화살 돌리지 말라고요! 그렇게 싫으면 여기서 제 뺨이라도 때려보일까요? 그러면 언니 속이 좀 후련하겠어요?”
말이 끝나자 강현월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양 볼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말만 하면 질질 짜는 모습이 뭐가 불쌍해 보이겠냐만 강씨 가문 사람들에겐 여전히 사랑받고 자란 공주님일 따름이었다.
그 모습에 두 어르신의 미간에도 주름이 잡혔다.
보아하니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바로잡을 기회를, 심지어는 포용을 택할수도 있을 사람들이다.
강준영의 표정 역시 복잡미묘하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걸 가장 혐오하긴 해도 한 시도 곁을 떠나지 않은채 자라온 동생이니 예전만큼의 애정은 없어도 그 모습을 봐내려갈순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말려보려 하던 강준영은 이내 강현월이 그동안 고연화에게 해왔던 여러 행동을 생각하더니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
하나뿐인 딸이 그러는 모습을 볼수 없었던 하선빈은 한달음에 달려가 강현월의 손목을 잡았다.
“현월아 이게 뭐하는 짓이야! 겨우 외부인 하나가 너 싫어한다 해도 가족들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만해, 엄마 더는 못 봐주겠으니까!”
하선빈을 뿌리친 강현월은 더 크게 통곡하며 뺨을 내리쳤다.
“엄마는 신경 꺼! 연화 언니가 날 저렇게 싫어하는데 속 시원하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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