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0장
“그 분들 말이 가짜라는걸 증명하지 못한다는건 8할은 사실이라는 뜻이잖아요? 우리 현월이는 그 분들 도와 뒤에서 묵묵히 정의를 되찾아 주려고 아가씨 계모 찾아간거라고요!”
말 한 마디에 온갖 만행을 저지른 딸을 단번에 정의의 사도로 만들어 주다니.
저 뻔뻔함과 추접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역시 하선빈은 낯짝 두꺼운 만큼 임기응변 능력도 뛰어나군.
“증거는 없어도 이게 있잖아요!”
고연화가 느긋하게 검지를 들어올려 관자놀이를 톡톡 가리켰다.
의미심장한 동작에 다들 고개를 갸우뚱했고 하선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가씨, 그게 무슨 뜻이에요? 아직까지도 그런 농담이 나와요?”
고연화가 팔짱을 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 ‘불쌍한’ 모녀가 확신에 차서는 제가 수업을 밥 먹듯이 빼먹었다, 그러니 공부도 당연히 못 할거다라고 했잖아요? 그럼 그 집 딸이랑 라이브로 시험 쳐보면 되겠네요! 대체 누가 서울대에 가야만 했는지요.”
류예화가 데려온 모녀였고 전혀 사실이 아니니 일단 시험만 치면 진실이 드러날거라는걸 강현월은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라이브는 막으려 강현월이 저도 모르게 하선빈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당연히 그 뜻을 모를리가 없었던 하선빈이 이내 입을 열었다.
“아가씨 때문에 대학교도 못 가고 밭일 해온 애에요! 벌써 몇년쨰 공부엔 손을 뗐는데! 국내 최고인 서울대에 들어간 아가씨랑 무슨 수로 비합니까?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해요?”
“걱정 마세요, 제일 기본 중의 기본인 기초지식문제만 풀거니까요. 진짜 모범생은 체력노동 좀 했다고 머리 속에 있는 지식을 잊어버리진 않겠죠? 그런 기억력이라면 당시 실력으로 서울대에 입학하기도 힘들었을텐데 아닌가요?”
어떻게든 막으려 하는 하선빈과 강현월에겐 더이상 대꾸도 하지 않은채 고연화가 두 어르신을 바라봤다.
“할아버님 할머님,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로 마주본 어르신과 할머님은 별 의견 없으시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연화야, 할아버진 그게 맞다고 생각해.”
“연화야, 할머니도 의견 없어.”
하선빈도 더이상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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