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7장
......
한편 허성 건설.
회의실 상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늘 무뚝뚝하고 쌀쌀맞던 그의 얼굴에 보기 드문 긴장감이 서려있었다.
“왜? 왜 갑자기 병원인데? 어디 아파?”
이래서 혼자 강씨 가문에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설마 그 집 사람들한테 구박이라도 당한 걸까?
짧은 몇초 사이, 수만가지의 가능성들이 머리 속을 소용돌이쳤고 호흡마저 가빠왔다.
그러자 고연화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아저씨, 내가 아니라. 난 괜찮아요.”
허태윤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왜 병원에 있는 건데? 어느 병원?”
고연화가 지끈거리는 이마를 탁 짚으며 말했다.
“강준영이요. 나 차에 치일뻔한거 구하려다 발뼈가 골절됐거든요. 걷질 못하는데 휴대폰 잃어버려서 연락도 못하고......나 혼자선 업지도 못하고......”
그제야 허태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업을수 있어도 업지 마! 기다려, 당장 갈테니까!”
“그래요!”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었고 허태윤은 회의실을 빙 둘러싸고 앉아 멀뚱멀뚱거리는 직원들에게 차갑게 말했다.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합시다!”
부리나케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사장의 모습에 다들다들 너도나도 웅성대기 시작했다......
“사장님 방금 누구 연락 받으셨길래 저렇게 긴장하셨대요!”
“분명 여자일걸!”
“사장님 여자 있으시단 말은 못 들었는데! 왜, 사장님 곁에서 집쩍거리려던 여자들 다 매정하게 쫓겨났잖아. 소문으론 여자 자체를 싫어하신다는 말도......”
“엥? 전 사장님 결혼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뭐? 에이 그럴 리가! 결혼해도 명문가 따님이랑 할거고 뉴스에 대문짝 만하게 보도될텐데!”
“일부러 조용히 진행한 거라면요? 듣기론 와이프랑 나이 차이도 많이 난다던데, 그냥 평범한 여자애 아닐까요......”
“절대! 그럴리가 없지! 허씨 가문같은 로열 패밀리가 그런 평범한 집안 여자애를 받아 들일리가 있나! 다 명문가들끼리 정략 결혼하는거라고, 알아?”
“맞아! 내 생각도 그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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