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9장
마찬가지로 치떨리게 싫었지만 앞서 당한게 있었던 강준영이 오늘이다 싶어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말했다.
“그럼 우리 매부가 고생 좀 해줘.”
매부라는 단어에 알수 없는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던 허태윤은 결국 강준영을 업지 않았다.
누군가 자기 등 위에 엎어져 있는 꼴은 못 보겠고 그렇다고 와이프 말은 거역하지 못하겠고......
이내 허리를 숙인 허태윤이 두 팔로 강준영을 가로로 번쩍 들어올렸다.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병원을 나서는 세 사람이다.
웬 조각상같이 생긴 남자가 또 다른 말도 안 되게 잘생긴 남자를 저렇게 번쩍 안아들고 가다니, 평생 한번이나 볼까 말까한 명장면이 아닐수 없었다!
프론트 간호사들이 눈을 반짝거리며 무언의 아우성을 질러댔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너나 할것 없이 두 사람을 휙휙 돌아 봤다......
강준영은 영 기분이 언짢은 상태다.
한평생 살다살다 웬 남자한테 이런 자세로 안길 줄이야.
누가 알아보기라도 할까 망신스러웠지만 거동이 불편했던 강준영은 허태윤을 째려보고는 냅다 얼굴을 그의 품안에 파묻었다.
문제는 그 모습이 다른 이들에겐 쑥스러워 얼굴을 파묻는것으로 보였다는거다......
고연화가 한심하다는듯 얼굴을 늘어뜨렸다.
딱 붙어서 가자니 창피하고 멀리 떨어져 가자니 그건 또 그렇고......
병원 주차장으로 와서야 주위가 한산해졌고 허태윤은 강준영을 뒷좌석에 던지다시피 넣어버린뒤, 옷을 탁탁 털어냈다.
또다시 조수석 문을 열어준 남자가 이번엔 느릿느릿 걸어오는 고연화를 보며 말했다.
“얼른 타!”
발걸음을 빨린 고연화가 고분고분 차에 올라탔고 허태윤은 늘 그랬듯 자연스레 안전벨트를 매줬다.
운전대를 잡은 허태윤이 차에 시동을 걸었고 밖을 내다보던 강준영은 이내 입을 열었다.
“집까지 안 데려다 줘도 돼.”
운전에 집중하는 허태윤 대신 고연화가 고개를 돌려 강준영에게 물었다.
“그럼 어디 가시게요? 설마 그 상태로 회사 가시려고요?”
강준영이 고개를 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걱정 마, 회사는 안 갈거야. 서해안이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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