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0장
당장이라도 뛰어내리고 싶었지만 동생의 명령이니 어쩔수 없이 허태윤에게 안겨 올라가는 강준영이다.
집 앞에 도착하자 허태윤이 그를 땅에 내려줬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른 강준영을 허태윤이 또다시 안아 올리려 하자 강준영이 손사래를 치며 폴짝폴짝 뛰어 소파에 자리 잡았다.
그 모습을 본 허태윤과 고연화가 이젠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을때......
“여기까지 왔는데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지 그래?”
강준영이 두 사람을 불러 세웠다.
물론 집안 구경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성훈이 오기 전에 강준영을 혼자 두고 가는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고연화다.
가기만 하면 분명 여기저기 걸어다닐테니까......
“아저씨, 목 마르죠?”
단번에 애송이의 말뜻을 알아차린 허태윤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응, 목이 좀 마르네.”
“그럼 우리 물이라도 한잔 마시고 마요!”
그렇게 집 안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이다.
“연화야, 오빠가 걷기 불편해서 그러니까 너가 직접 가서 마실것 찾아봐.”
사양할 것도 없었던 고연화가 곧장 주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본 강준영이 허태윤을 힐끗 쳐다봤다.
“앉아.”
소파에 자리잡은 허태윤이 긴 다리를 척 꼬았다.
“말해 봐, 어떻게 된 일이야? 어쩌다 치인건데?”
그때 일만 생각하면 아찔해 난 강준영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연화가 길 건널때 내가 분명 앞뒤 상황 다 확인했었거든. 근데 갑자기 어디서 차 한 대가 질주해 오는거야. 아마 연화를 노린것 같아.”
허태윤이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태윤아, 너희 가문 사회적으로 얽힌 관계 복잡한거야 내가 굳이 말 안 해도 네가 더 잘 알지? 나도 그런데 관심은 없었다만 이젠 동생이 거기 얽혀있으니까 못 본 척 할수가 없어. 네가 연화 꼭 책임지고 지켜줘야 돼, 절대 위험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한참을 침묵하던 허태윤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무슨 차였는데?”
“회색 범퍼카, 차량 번호는 102나8710이였고.”
허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꼭 알아낼거니까 걱정 마. 다신 이런 일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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